박유민 경위가 화재 당시 입고 있던 점퍼. 보성경찰서
박유민 경위가 화재 당시 입고 있던 점퍼. 보성경찰서

95세 할머니, 생명에 지장 없어

박 경위 “경찰로서 당연한 일”

가족이 주택 화재 현장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했단 이야기를 듣고 망설임 없이 불길에 뛰어들어 생명을 구한 경찰의 이야기가 화제다.

지난 16일 오후 1시 51분쯤 전남 보성군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박유민 전남 보성경찰서 읍내파출소 경위(45)는 소방 공동 대응 요청에 따라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했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박 경위는 “어머니가 빠져 나오지 못했다. 도와달라”는 가족들의 외침을 들었다.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하늘로 솟구치자 구조대를 기다릴 수 없었던 박 경위는 점퍼에 물을 뿌리고 얼굴을 감싼 뒤 불길 속으로 진입했다.

방 한편에서 다리 수술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95)를 발견한 박 경위는 할머니를 부둥켜안고 5분 만에 집 밖으로 빠져나왔다.

안전하게 구조된 할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할머니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 가족들은 목숨을 걸고 불길 속으로 뛰어든 박 경위에게 연신 감사함을 전하며 고마움의 눈물을 흘렸다.

가족들은 “어머니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죽을 때까지 이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고 말했다.

박 경위는 “경찰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했다.

보성군은 군민의 생명을 지켜낸 경찰관에 감사패를 수여하고 전남경찰청은 표창 수여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화재는 2시간 여 만에 진화됐으며 주택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242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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