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오징어 생산량 1만3000t 역대 최저
2000년대 연평균 20만t 남획·수온 상승 영향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살오징어(오징어) 생산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과 비교하면 16분의 1 수준이다. 그동안 지나치게 많이 잡은 데다 기후변화까지 겹치며 오징어의 씨가 말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연근해 살오징어 생산량은 1년 전보다 42% 줄어든 1만3546t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04년(21만3천t)과 비교하면 약 20만t이 줄어 16분의 1 수준이 됐다.
전국 오징어 생산량은 1990년대 이후 10만t 이상을 유지하다 2017년 처음으로 10만t 아래로 떨어졌다. 2021년 6만1000t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남획 때문에 오징어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수경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장은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는 1990년대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올라가 서식에 적합해지면서 어획량이 급증했으나 근래에는 수온이 너무 높아져 북상하거나 어군이 분산돼 조업 효율이 떨어진다”고 어획량 감소 원인을 설명했다.
그는 남획도 오징어 생산이 많이 줄어든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우리나라와 주변국들이 오징어를 지나치게 만히 잡아 자원량이 줄었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오징어 생산량이 곧 수천t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최근 몇 년간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치솟은 오징어는 ‘금징어’라 불리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연근해 신선냉장 오징어의 평균 산지 가격은 지난 달 1㎏당 9511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908원)보다 143.4% 뛰었다.
지난달 도매가격은 1만9332원으로 12.9% 올랐다. 다만 소비자가격은 정부 할인 지원 영향으로 한 마리에 8938원으로 작년보다 0.6% 내렸고 평년보다 37.0% 비싸다.
김군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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