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연합뉴스

한동훈 향해 “검사 출신 대통령 실패…경험 쌓고 다음에 출마하라”

6·3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20일 경쟁자인 나경원·김문수·홍준표 후보를 “전광훈당에 가서 경선하라”고 몰아붙였다. 이들 세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광훈 목사가 대통령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그저 웃고 넘길 해프닝이 아니다”며 이 같이 썼다.

안 후보는 “헌법 질서를 부정하고 내란을 미화한 인물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일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보수의 정신을 뿌리째 뒤흔드는 모욕”이라고 일갈했다.

안 후보는 이어 나경원·김문수·홍준표 후보를 정조준했다. 안 후보는 “탄핵 정국 당시 전 목사와 보조를 맞추며 극우의 길을 함께 했던 나경원, 김문수, 홍준표 세 분, 이제는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며 “전광훈 목사의 출마에 동의하십니까? 아직도 그의 노선에 함께 하십니까?”라고 추궁했다.

이어 “침묵은 동조입니다. 모호함은 방조입니다”라며 “만약 여전히 전 목사의 생각을 따르고, 그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겠다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몰아세웠다.

안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이들을 말리고 타일러 달라. 대한민국을 위해, 그리고 보수를 위해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한 발 더 나아가 “극우와 결별할 것인가, 아니면 함께 침몰할 것인가. 지금, 보수는 결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지금 교육 현장과 정치 무대에까지 전한길 씨처럼 계엄령을 미화하고 독재를 합리화하는 인물들이 침투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 내란을 옹호하고, 탄핵을 부정하는 세력은 결코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 극단을 넘고 국민을 통합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은 안철수”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동훈 후보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바로 3년 전 정치적 능력이 부족한 검사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는데 결국 실패했다”며 “정치 경험을 좀 더 쌓은 뒤 대선에 출마하면 훨씬 더 당과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국회의원 재·보선이나 지자체장을 한 번 하시고 다음 대선에 도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
오남석

오남석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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