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adership - 제자들의 시선은

‘자유롭고 자비롭다’. 비구니회장인 광용 스님의 제자 조현 스님은 스승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비구니회 총무국장을 맡고 있는 조현 스님(왼쪽 사진)은 "불교 하면 흔히 ‘자비’부터 떠올리는데, 바로 그 ‘자비’를 대표하는 분이다"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제복, 즉 ‘같은 옷’을 입고 생활하는 조직일수록 규율이 까다롭다고 한다. 비구니회 역시 수행 강도가 세고, 생활 수칙이 엄격하다. 그 조직의 수장이라면 더욱 매섭지 않을까. 조현 스님은 "바깥에선 그렇게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회장 스님은 굉장히 인자하시고 늘 열린 자세로 들어주신다"고 했다. "수행을 오래 하면 날카로워 보일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 과정을 거쳐 깨달음이 완성되면 자유와 자비의 상태에 이르죠. 뾰족함은 덜해 보일 수 있지만, 그건 다 상대에게 맞춰 주시기 때문이랍니다."
비구니회 전부옥(오른쪽) 법인국장은 광용 스님에 대해 "‘섬기는 리더십’을 실천하시는 분"이라고 했다. "조직의 작은 곳까지 부족함, 소홀함이 없도록 보살펴 주셔서 늘 부처님의 가피(부처나 보살이 중생에게 힘을 주는 일)와 자비를 느끼게 하십니다." 전 국장에 따르면, 광용 스님은 수행과 봉사의 조화, 대화를 통한 공감을 강조한다. "어떻게 하면 더 잘 듣고, 더 많이 나눌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시죠. 주변의 지혜도 ‘경청’하십니다."
자비와 경청이 회장의 소임에서 배어 나오는 자연스러운 것들이 아닐까 싶지만, 본래의 마음이 반듯하지 않으면 수행도 소임도 반듯한 모양일 수 없을 것이다. 조현 스님과 전 국장은 "마음자리가 원래 그러신 분이다. 자애와 온화함을 품으셨기에 가능한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박동미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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