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보험공사, 中企 등 수출지원 올인
사장 직할 관세대응 TF팀 가동
국내외 지사 활용 현황 모니터링
취약中企 100조이상 지원 목표
한도 2배 우대·보험료 할인 확대
성장성 중심 특례지원 대상 늘려


미국의 ‘관세 전쟁’으로 인해 대미 수출을 비롯한 올해 한국의 수출실적은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업계와 통상 당국의 우려가 더 깊어지고 있다. 그 때문에 당국과 업계는 각종 수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는 불확실성과 유동성 위기에 특히 취약한 중소기업 지원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
21일 수출업계에 따르면 무보는 지난해 237조 원의 무역보험을 지원하며 한국의 사상 최대 수출 실적 6838억 달러 달성에 기여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발 관세정책, 고금리·환변동 등 글로벌 복합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257조 원의 무역보험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대외 변동성에 취약한 중소기업에 100조 원 이상 지원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범부처 비상수출대책’의 세부과제 28개 중 14개 항목을 무역보험이 담당하는 등 무보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무보 관계자는 “수출 위기 상황을 맞아 선제적이고 다각적인 수출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무보는 지난 8일 사장 직할 ‘미 관세 대응 긴급지원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전사적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불확실한 관세정책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수출 중소기업에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TF는 국내 18개, 국외 23개 지사의 현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관세 피해 현황을 모니터링한다. 이를 토대로 유동성 지원 방안, 대체시장 발굴 지원 대책 등을 마련하고 해외 현지법인 생산시설 이전을 위한 시설자금 등을 지원해 관세 파고를 돌파할 계획이다.
지난 16일에는 ‘미 관세 대응을 위한 중견기업 CEO 간담회’를 개최해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에 따른 중견기업 업계 현황을 점검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등 관세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미국이 품목별 관세를 철강·알루미늄에서 자동차·부품으로 확대한 만큼 무보는 무역보험 한도 2배 우대, 중기 수출보험료 60% 할인 조치를 자동차·부품까지 확대했다.
무보는 지난 3월 혁신성장기업에 대해 성장성 중심으로 심사할 수 있도록 특례지원제도를 손질했다. 기존 제도권 금융은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 전년 실적이 부진할 경우 지원하기 어려웠던 한계가 있었다. 이번 제도 개편으로 중소기업은 50억 원, 중견기업은 100억 원까지 특례 금융 지원이 가능해졌다. 무보 관계자는 “대규모 설비투자로 재무 상태가 일시적으로 나빠진 기업이나 우량 수입자와 거액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중기가 자금이 부족해 수출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수출금융 사각지대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보는 내수 부진, 고금리 지속 등으로 자금난이 가중된 수출 중기에 우대금융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정부출연금 외 은행, 기업 등의 민간 출연을 통해 중기 지원을 위한 재원을 다변화하고, 이를 활용해 지난해 출시한 ‘수출패키지 우대금융’ 공급을 두 배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미 지원책 도입 이후 1500개가 넘는 수출 중소기업에 약 1조1000억 원이 지원됐고, 올해는 8개 은행의 출연기금을 토대로 2조 원 규모의 우대금융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무보는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자동차 부품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자금 지원에도 나선다. 무보 관계자는 “중기 협력사의 경우 완성차 업체를 통한 간접 수출이 대부분으로 수출 실적 확인이 용이하지 않아 그동안 무역금융 이용이 어려웠다”며 “이에 무보는 현대차로부터 기금을 출연받고 이를 재원으로 중기 협력사에 금리는 낮추고 한도는 높인 우대금융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영진(작은 사진) 무보 사장은 “미 관세정책 여파 등 글로벌 복합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 대해 긴급하고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위기대응력이 부족한 중기에 대해 무보의 수출지원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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