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BC 헤리티지 17언더… 노백과 동타뒤 연장끝 ‘포효’
올 9개 대회서 네차례 ‘톱10’
자신감 회복하며 상승세 모드
퍼트이득타수 개선이 큰 효과
“인내심 갖고 긍정적 태도 유지”
김시우, 마지막 날 무너져 8위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돌아왔다. 180도 달라진 퍼트를 앞세워 약 3년 만에 다시 웃었다.
토머스는 2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대회 RBC 헤리티지(총상금 20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 끝에 최종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51억2600만 원)다.
2022년 5월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을 끝으로 우승이 없었던 토머스는 앤드루 노백(미국)과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4라운드 72홀 경기를 마친 뒤 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고 35개월 만의 우승에 포효했다.
지난해 태어난 딸 몰리가 ‘복덩이’다. 딸을 얻은 토머스는 2025년에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두 번째 출전 대회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준우승으로 2년이 넘는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발스파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하며 이 대회에 앞서 출전한 9개 대회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네 차례 톱10에 진입하는 좋은 흐름을 이어왔다. 30위 밖으로 밀렸던 남자골프 세계랭킹도 다시 톱10에 복귀했다.
달라진 토머스의 기량 회복은 퍼트가 첫손에 꼽힌다. 지난해 토머스의 퍼트이득타수(SG:Putting, 퍼트로 이득을 보거나 손해를 본 타수)는 -0.478로 PGA투어 선수 184명 가운데 174위에 그쳤다. 사실상 토머스는 지난해 PGA투어에서 가장 퍼트를 못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토머스는 잰더 쇼플리(미국)와 함께 3시간 동안 퍼트 실력을 가다듬은 효과가 곧바로 나타났다. 직전 대회 발레로 텍사스 오픈까지 토머스의 퍼트이득타수는 0.336으로 크게 개선됐다.
이번 주는 더욱 대단했다. 무려 5.512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특히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도 약 6.4m나 되는 먼 거리 버디 퍼트를 그대로 홀에 꽂았다. 이를 지켜봤던 노백마저 “저렇게 멋진 버디를 넣으면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극찬했을 만큼 멋진 퍼트였다.
토머스의 이번 우승은 실력도 양심도 모두 1등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결과다. 토머스는 앞선 3라운드 도중 벙커에 빠진 공 주변의 자갈을 치우다가 공이 움직였다고 자진 신고해 1벌타를 받고도 결국 우승했다.
토머스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우승 기회를 놓쳤는지 다 기억도 못 한다”며 “우승은 정말 정말 힘들다. 그동안 매우 열심히 노력했고, 인내심을 갖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고 기뻐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PGA투어 특급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김시우는 마지막 날 무너졌다. 후반 경기 도중 코스에 주저앉아 고뇌하는 모습이 TV 중계에 잡혔을 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시우는 버디 2개를 잡았으나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해 공동 8위(12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쳐 올해 첫 톱10 진입에 만족해야 했다.
오히려 임성재가 이글 2개를 포함해 4타를 더 줄이고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 공동 11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임성재는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주춤했다가 이 대회부터 시즌 종료까지 꾸준하게 상위권에서 경기했다. 2타를 잃은 안병훈은 공동 38위(6언더파 278타)로 마쳤다.
오해원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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