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와부터 전돌까지 5년에 걸친 대대적인 수리를 마친 종묘 정전이 20일 대중에 공개됐다. 창덕궁에 이안됐던 49위의 조선 왕과 왕비 신주를 다시 정전으로 모시는 환안제(사진) 또한 155년 만에 성대하게 재현됐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종묘 정전에서 국가유산청은 이번 주부터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먼저 오는 24일부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이 펼쳐진다. 종묘제례악은 종묘에서 제례를 지낼 때 연주하는 음악과 노래, 춤으로 궁중음악의 정수로 여겨진다. 종묘제례악과 함께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종묘춘향대제 또한 다음 달 4일 종묘 정전에서 봉행된다. 종묘대제는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중 길례(吉禮)에 속하며, 국왕이 직접 거행하는 가장 큰 규모의 제사다. 1969년 복원되어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종묘 정전의 수리 기간 영녕전에서 비공개 제향만 이뤄져왔으나 올해는 6년 만에 정전 제향을 봉행하며 대중에 공개한다. 오전에 영녕전 제향을 시작으로 경복궁 광화문에서 종묘까지 어가행렬이 이어지고, 오후에는 정전 제향이 거행된다.
26일부터 일주일간 종묘에서는 ‘묘현례(廟見禮)’를 소재로 창작된 뮤지컬 ‘묘현, 왕후의 기록’이 열린다. 뮤지컬은 1703년 숙종(재위 1674∼1720)의 세 번째 왕비인 인원왕후가 올린 묘현례를 다룬다. 묘현례는 조선시대에 혼례를 마친 왕비나 세자빈이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진 종묘에 인사를 드리는 의식이다. 조선시대 국가의례 중 유일하게 여성이 종묘에서 참여한 의례라는 점에서 특별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장상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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