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 19일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단축 마라톤대회를 통해 첨단기술력을 과시했다. 딥시크 이후 3개월도 되지 않아 또 다른 충격을 안겨주었다. 두 발 로봇이 21㎞나 뛰려면 AI·센서·정밀 제어 등 첨단기술이 집약돼야 한다. 1위를 차지한 톈궁(天工)울트라는 키 1m80, 몸무게 52㎏으로, 시속 8∼10㎞로 달렸다. 중국은 로봇 상용화도 빠르다. 올해 총 82억4000만 위안(약 1조6000억 원) 규모의 휴머노이드 1만여 대를 생산할 예정인데, 세계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다. 전투 로봇은 또 다른 위협이다. 이미 드론에서 최정상이고, 경찰 로봇 상용화에 이어 정찰·공격 겸용인 네 발 늑대 로봇도 개발했다.
휴머노이드는 배터리가 관건이다. 인간을 대체하려면 최소 하루 8시간 노동이 가능해야 하는데, 현재는 배터리의 최대 용량이 1시간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1등 한 톈궁도 달리는 도중 배터리를 세 번 바꿔야 했다. 로봇에 맞게 소형이면서도 고용량·고성능 배터리가 필수다. 주요국이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총력을 쏟는 이유다. 한국은 다행히 전고체 배터리에서 2027년 양산계획을 발표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경쟁력을 인정받는다. 현대자동차 그룹엔 로봇 자회사도 있다.
최근 중국 첨단산업계를 둘러본 국내 기업인들은 “미래산업 중 반도체 D램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유지할 뿐 다른 분야에선 모두 뒤처졌다고 보면 된다”면서 중국의 국가 총력전 태세와 첨단기술 생태계의 급속한 확장 등의 실상을 전했다. 이런데도 국내 정치는 기업 발목 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은 상법개정안과 주 4.5일 근로제 추진 등 친노동·반기업 입법을 오히려 더 강화할 태세다. 반도체 업계의 주 52시간 예외 적용 호소도 외면한다. 이러니 대선 레이스 선두인 이재명 전 대표의 여러 첨단산업 지원 공약도 공허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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