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나경원·안철수 대구行

김문수도 주말 TK·PK 다녀가

국힘 비대위회의

국힘 비대위회의

권성동(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도중 당직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곽성호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컷오프를 하루 앞둔 21일 일제히 대구·경북(TK)으로 내려가 이른바 ‘빅(Big) 4’ 쟁탈전에 돌입했다. 1차 경선 룰이 국민여론 100%이지만 지지층과 무당층만 집계를 하고 무선 RDD(무작위 추출) 방식에서는 전통 보수층이 적극적으로 응답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막판 보수 표심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경주시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 예정지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경북 포항시에서 열리는 2025 대학생 과학기술정책포럼에 참석한다. 한 후보는 전날 경선 B조 토론회가 끝나자마자 대구 서문시장으로 향했다. 이번 TK 방문은 세 번째로 16일 대구 청년기업 간담회 이후 나흘만이다.

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 ‘배신자’라는 꼬리표가 붙은 만큼 8명의 대선 경선 주자들 중 TK 공략에 가장 사활을 걸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구에서 만난 모든 분께서 정말 눈물까지 흘리시면서 꼭 이기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나경원 후보와 안철수 후보도 이날 나란히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아 구애에 나섰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시의회를 방문한 후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후 경북대 총장과 학생들을 만난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남구에 자리한 관문시장을 방문해 상인, 주민들과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김문수 후보도 지난 주말 TK와 부산·경남(PK)을 잇달아 찾아 선명성을 앞세우는 등 표심에 호소했다.

8명 중 4명을 뽑는 1차 컷오프를 앞두고 대선 경선 후보들이 잇달아 TK로 향한 데는 경선 룰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1차 경선 룰은 당원 투표가 아닌 국민여론 100%로 진행되지만 무선 RDD 방식에서는 안심번호 추출 방식보다 사실상 당원이나 전통 지지층의 표본이 다수 포진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깔려 있다. 결국 중도 표심보다는 견고한 지지층 비율이 가장 높은 TK 공략에 나선 셈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심번호 추출 방식보다 RDD 방식이 적극적으로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 전통 지지층이나 당원들이 다수 포진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국민여론 100%임에도 불구하고 대선 경선 후보들이 1차 경선 막판까지 텃밭에 공을 들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은지 기자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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