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한 지난 3월 19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인다.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한 지난 3월 19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인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폭탄’…돈 벌려면 ‘이 곳’ 주목!

지난달 정부와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재지정한 후 오름세를 보이던 서울 부동산 시장이 주춤한 모습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다음 달 기준금리 향배와 6월 조기 대선,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 아파트 전체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고, 집값 상승폭도 축소됐다.

강남구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3월 셋째 주 0.83% 상승에서, 이달 둘째 주 0.16%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0.69%에서 0.16%로, 송파구는 0.79%에서 0.08%로, 용산구는 0.34%에서 0.14%로 각각 상승폭이 줄었다.

‘풍선 효과’ 우려가 있던 마포구 주택 가격 상승률도 0.29%에서 0.13%로, 성동구는 0.37%에서 0.23%로, 강동구는 0.28%에서 0.09%로 상승폭이 줄었다.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주택 거래량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3월 24일) 전인 3월 1일부터 23일까지 1797건이었지만, 재지정 효력 발생 이후인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8일까지는 31건에 그쳤다.

지난 2월 13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과열 양상을 빚었던 송파구 잠실동 주요 아파트는, 재지정 이후 아파트값이 최고가 대비 수억 원씩 떨어지는 등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99㎡는 지난달 23일 28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같은 면적이 31억 원에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 원 떨어졌다.

‘잠실 3대장’으로 불리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는 토허제 해제 후인 2월 13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엘스 49건 ▲리센츠 71건 ▲트리지움 45건 등 총 165건이 실거래됐지만, 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된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단 1건도 거래되지 않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4%대’를 유지하면서 수요자들도 관망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장은 “지난 2월 한국은행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에게 금리가 민감한 영향을 주는데 올해 대출 금리에 큰 변동성이 없기 때문에 대선이 끝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전까지 지금 같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노기섭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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