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아르헨티나 출신의 ‘축구의 신’ 마라도나(165㎝)와 ‘축구 천재’ 메시(169㎝). 둘은 하나같이 세계 축구계를 호령한 단신 공격수로 유명하다.
훤칠하게 큰 키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는 “나의 키는 평균이 조금 안 된다. 이런 결점은 외형상 단점이 될 뿐 아니라 불편하고 짐이 되기까지 한다”고 했다.
평균 키는 인종, 종족, 가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백인종이라도 북유럽 사람들은 키가 크고 남부의 프랑스나 이탈리아인들은 그보다 작다. 같은 아프리카라고 해도 종족마다 다르다. 마사이족은 평균 키가 180㎝인데 비해 피그미족은 145㎝에 불과하다. 키가 큰 집안은 대부분 장신이고, 키가 작은 집안은 단신인 경우가 많다.
키는 숙명이다? 물론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키가 최종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키는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인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나타나는 결과물이다. 일본의 생활의학 전문가인 가와하다 아이요시 박사는 ‘키 크는 비결’이라는 책에서 키를 좌우하는 요인들의 실제 영향력을 유전자 23%와 후천적 노력(영양 31%, 운동 20%, 생활 환경 16%, 기타 10%) 77%로 분석했다. 같은 민족이지만 남한 청소년들은 북한 또래 청소년들보다 평균 신장이 크다.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형제간에도 키는 제각각이다. 물론 유전적 영향 쪽에 더 많은 무게를 두는 견해는 존재한다.
미국의 경영전문가 토머스 사마라스는 ‘당신 키의 진실’이란 책에서 작은 키의 이점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그는 “작을수록 장수하고, 균형 감각이 뛰어나고, 지능도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키 작은 영웅이 많다. 피카소(162.5㎝), 볼테르(160㎝), 가가린(157.4㎝), 덩샤오핑(鄧小平·152.4㎝) 등이 대표적인 ‘작은 거인’이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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