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정비창 1구역 수주전

 

HDC현산 먼저 출사표

아이파크몰 성공적 개발 탄력

용산역공원 지하개발 등 연계

330m의 스카이라인 커뮤니티

 

포스코이앤씨도 반격

부산해운대 ‘엘시티’ 성공 바탕

조합원 100% 한강 조망 약속

국제업무지구 첫 단추 공들여

올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 경쟁은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에서 펼쳐진다. 용산아이파크몰을 성공적으로 개발·운영하면서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개발과 용산 철도병원 부지개발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HDC현산과 맞붙는 상대는 포스코이앤씨다.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론칭해 서울 정비사업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는 해운대 엘시티, 여의도 파크원, 더현대서울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시공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을 글로벌 중심의 랜드마크로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6월 중순으로 예정된 정비창 1구역 선정 총회엔 포스코이앤씨와 HDC현산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2∼3년 사이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으로 건설사 간 수주전은 거의 실종된 상태다. 이 가운데 시공 순위 10위권 내 두 건설사가 수주전을 불사한 것은 그만큼 정비창 1구역이 용산 개발에서 가지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HDC현산은 ‘더 라인 330’(위 조감도)이라는 프로젝트명을 내걸었다. 330m로 한강변에서 가장 긴 스카이라인 커뮤니티를 조성해 용산아이파크몰과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개발, 철도병원 부지개발 등 HDC현산이 진행 중인 용산 프로젝트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아파트를 짓는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넘어 주변 지역과의 복합적인 연계를 깊이 있게 고려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용산을 뉴욕의 허드슨야드나 도쿄의 롯폰기힐스·아자부다이힐스와 같은 도시개발사업의 성공 사례로 만든다는 포부다.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HDC현산은 조합원당 최저 이주비로 역대 최고 수준인 20억 원(주택담보대출비율(LTV) 150%)을 제안했다. 이는 과거 한남4구역에서 삼성물산이 제안했던 12억 원, 경쟁사인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16억 원(LTV 160%)보다 더 파격적인 조건이다.

HDC현산은 3.3㎡당 공사비에 있어서도 858만 원을 내걸었다. 조합의 예정 공사비(960만 원)나 포스코이앤씨의 894만 원보다 저렴하다.

총액 기준으로는 HDC현산이 제시한 총 공사비가 9244억 원으로, 포스코이앤씨(9099억 원)보다 높아 보이지만 HDC현산이 포스코이앤씨보다 약 5843평 더 넓은 설계를 제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HDC현산 측 설명이다.

포스코이앤씨도 만만치 않다.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해운대 101층 높이의 ‘해운대 엘시티’부터, 침체된 여의도 오피스 시장 및 상권을 부흥시킨 ‘여의도 파크원’과 ‘더현대서울’ 등을 시공했다. 사업비 24조 원 규모의 송도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한국판 아자부다이힐스로 서울 도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세운지구 재개발사업’과 서초동 한복판에 세워지는 ‘서리풀 복합사업’의 시공 우선협상자이기도 하다. 이 같은 탄탄한 기업 역량을 바탕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첫 타자인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개발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원 100% 한강 조망권 확보를 약속했다.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손잡고 파노라믹 파사드, 크라운 타워 등 창의적 설계를 적용했다(아래). 한강과 남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세 곳의 스카이 커뮤니티도 마련할 계획이다.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단지 안의 길, 마당, 조망, 커뮤니티, 상업시설, 공공 동선까지 모든 요소를 ‘조합원과 미래 세대를 위한 삶의 무대’라는 개념으로 구상 중이다. 외관 패널과 문주 및 내장재로 부식 방지 성질이 우수한 포스코의 프리미엄 철강재인 ‘포스맥(PosMAC)’을 활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각종 구조체 및 가시설에는 포스코 강재인 Pos-H 등을 적용해 튼튼하고 안전하게 공사를 수행하기로 했다.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8층, 공동 주택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상업·업무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다만 조합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친 후 정비 계획안을 변경할 계획이다. 획지 통합과 용도지역 변경 등을 통해 건물 높이는 49층까지 높아진다. 세대 수도 1800가구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지역은 1호선과 KTX 용산역,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이 도보권에 위치하고 강변북로·한강대교 등과 인접한 교통의 요충지다.

서울 가운데에 위치해 여의도와 광화문, 강남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좋고, 용산국제업무지구가 개발되면 한강대로와 업무지구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단순히 아파트가 밀집된 주거 단지가 아닌 업무와 상업 시설이 어우러진 복합개발사업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영주 기자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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