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일을 두 달 앞둔 22일, 일본의 초당파 의원 72명이 야스쿠니(靖国)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참배하진 않았지만 전날 공물을 봉납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내고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곽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양국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8시 일본의 초당파 의원연맹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회원 72명은 야스쿠니 신사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맞춰 참배에 나섰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 하와이 진주만 기습 공격을 명령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한 A급 전범 14명 등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이 합사된 곳이다.
이시바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대신 전날 ‘마사사키’(真榊)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 때도 신사를 참배하지 않고 공물만 봉납했다. 교도통신은 “중국과 한국의 반발을 고려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승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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