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텍사스주 법원에 출석한 총격범 패트릭 크루시어스
21일 텍사스주 법원에 출석한 총격범 패트릭 크루시어스

2019년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 매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2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패트릭 크루시어스가 연방법원에 이어 텍사스주 법원에서도 종신형을 선고받아 사형을 면했다. 크루시어스는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했다.

21일(현지시간)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지방법원 판사 샘 메드라노는 이날 크루시어스에게 가석방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크루시어스가 기소된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대신 재판을 종결하며 사형을 구형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텍사스주 지방검사장 제임스 몬토야는 성명에서 “나는 사람들이 이 총격범에 대해 사형 구형을 원했던 것을 안다”며 “하지만 거의 6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많은 (피해자) 가족들이 그저 재판이 끝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앞서 크루시어스는 증오범죄 등 90개의 연방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된 뒤 2023년 7월 엘패소 연방법원에서 90회 연속 종신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주 법원의 별도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 받을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결국 검찰과 양형 합의로 사형을 면하게 됐다.

크루시어스는 2019년 8월 3일 텍사스주 앨런에 있는 집에서 차를 몰고 11시간이나 운전해 남부 국경 도시 엘패소의 월마트 매장에 도착해 AK47 소총으로 매장 내에 있던 사람들에게 총을 쐈다. 당시 목숨을 잃은 23명 대다수의 사람은 히스패닉계 주민이었으며, 그중 8명은 멕시코 국적자였다. 크루시어스는 사건 직전 온라인 게시판에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고 글을 올린 바 있다.

정지연 기자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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