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동탄서 민주당 연성지지층 흡수

국민의힘은 불가능한 선거전략

 

전국단위 선거 이겨 당대표 됐고

대선·지선 승리 견인 등 업적 많아

 

국힘이 李보다 더 선한지 의구심

단일화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대통령 된다면 정계개편 불가피

黨 초월해 섭외, 거국내각 꾸릴 것

“의석 좀 있는 당에서 대통령 뽑아야 한다는 건 착각”

“의석 좀 있는 당에서 대통령 뽑아야 한다는 건 착각”

선거용 오렌지색 후드 티를 입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21일 서울 중구 문화일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21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연성 지지층을 절대 끌어올 수 없다”며 “단일화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른바 ‘반(反)이재명 빅텐트론’에는 “국민의힘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보다 더 선한지 모르겠다”며 “유권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전국 단위 선거인 전당대회에서 승리해 당 대표가 됐고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동탄에서 3자 모델로 당선되는 것까지 보여줬다”며 어느 보수 정치인보다 실적이 많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 조성진 정치부 차장

이준석 ‘개혁 보수’로 대권 도전 “6월3일은 국민의힘 좌절의 날” 이준석 인터뷰 FULL영상 [문화일보]

―국민의힘 경선 어떻게 예상하나.

“지금의 여론조사 추이가 그대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종인·이준석 체제에서 이기는 전략을 수립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득권 세력은 그게 불편하다면서 리셋 혹은 과거보다 못한 상황으로 되돌려버렸다. 벼락치기로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

―결선 전망은.

“결선에서 탄핵 찬반으로 갈리면 국민의힘 입장에서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일 것이다. 탄핵의 강에서 좌절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최근에 능동적으로 움직이면서, 한편으로는 이재명을 돕고 한편으로는 본인이 싫어하는 한동훈을 돕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박근혜, 이명박(전 대통령) 수사하던 사람이 갑자기 보수 진영의 헤게모니를 잡았다. 정치도 모르는 사람이 정치하겠다면서 다 날려 먹은 거다. 윤 전 대통령이 후계자로 낙점했었다는 분(한동훈 국민의힘 경선 후보)이 ‘나는 이기는 카드’라고 주장하면서 들이미는 사례가, 부산 금정구 보선이다. ‘광주에서 민주당으로 이겨봤다’ 수준의 이야기다.”

―‘한덕수 추대론’은 어떻게 보나.

“한덕수 국무총리 개인은 굉장히 존경한다. 하지만 정상적인 대선이라 하더라도 그런 식의 추대가 국민에게 어떤 감동을 줄지 모르겠는데, 한 총리가 계엄에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한동안 계엄 과정에서 여러 역할로 노출됐던 분이다.”

―동탄 모델이 유일한 승리 전략인가.

“그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65%, 국민의힘 후보가 35% 받았다. 민주당의 연성 지지층은 민주당의 정책이나 인물이 좋아서 지지한다기보다는 국민의힘은 마실 수 없는 물, 짠물이라고 판단한 거다. 내가 뛰면서 민주당은 39%까지 득표율이 떨어졌다. 국민의힘 후보는 35%에서 17∼18% 정도로 떨어졌다. 민주당에서 더 당겨왔다. 건전한 보수의 철학으로 승부를 봤다. 지금의 국민의힘이 담아낼 수 있는 선거 전략인가라고 묻는다면 전혀 불가능하다.”

―현재 이재명 후보의 연성 지지층을 끌어오고 있나.

“사표 방지론의 벽을 넘어야 한다. 2017년 선거를 복기해 보면, 안철수 후보가 처음에 10% 미만의 지지율로 시작했다가, 20∼30%가 출렁였고 1등까지 치고 올라갔던 적이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경선이 진행되는 과표집 구간이 끝나면 피크가 한번 온다.”

―단일화 생각 없다고 여러 번 말했다.

“상상도 할 수 없다. 10년 가까이 발바닥 땀이 나도록 돌아다니며 일궜던 지역구를 떠나야 했던 것부터 시작해서 유튜버들이 깽판을 쳐놓은 게 얼마나 응어리질지는 아무도 이해 못 할 거다.”

―이준석이 단일 후보가 되는 상황이라면.

“할 생각 없다. 단일화는 내가 할 일이 전혀 아니다.”

―반이재명 빅텐트론은 어떻게 보나.

“국민의힘 사람들이 이재명보다 더 선한지 모르겠다. 유권자를 어떻게 설득하려고 하나. 그의 경제정책과 천박한 행동 때문에 대통령 되는 것이 싫을 뿐이지, 이재명 때문에 손해 본 건 아직 없다.”

―승리 전략은.

“당 대표 하면서 승리할 때 다른 거 없었다. 비전을 제시하고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가진 어젠다를 중심에 놓고 가야 한다. ‘이재명 악마화’ 전략은 어떤 멍청한 법무부 장관이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결국엔 구속도 시키지 못했고 유죄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재명 후보도 박정희주의 잔재라고 얘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0년대 경제 개발을 진행할 때는 엘리트는 군 조직 아니면 관료라고 볼 수 있다. 지금은 민간의 창의력을 관료들이 쫓아간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국부 펀드나 연기금을 투자해서 엔비디아 같은 테크 자이언트를 일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손정의 씨가 엔비디아 지분을 5조 원가량 가지고 있다가 팔았다는데 지금으로는 200조 원 가까이 될 거라고 한다. 손정의 같은 투자자도 엔비디아 가치가 얼마인지 모르는 거다. 어떻게 국부 펀드를 통해서 30%에 가까운 지분을 유지한다는 구체적 목표까지 세운 다음에 운용할 수 있겠나.”

―개혁신당은 다른가.

“감세와 과잉 복지 축소를 동시에 내세우려고 한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노인 무임승차 제도 재조정을 얘기했다. 평소에 ‘내가 애국하는 사람’ ‘미래 세대를 생각한다’ 이런 소리하던 사람도 이준석을 공격하는 댓글을 달았다. 박근혜 정부 이후에 복지 확대나 중도층 공략이 필요하긴 했겠지만, 정말 사회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지원금이나 보조들이 많이 생겼다. 새는 돈이 많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저마다 인공지능 공약 내세우는데.

“인재의 유출과 유입이 중요하지, 자본의 축적이 해결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GPU를 몇 장 갖고 있는가’ 이런 것들이 흥미 위주로 보도되기는 하지만, AI 알고리즘이나 모델이 제대로 정립만 돼 있으면 돈은 금방 투자받는다. 중요한 건 우리나라의 AI 산업 발전 방향을 어떻게 잡아가는가이다.”

―당선된다면 정계 개편하나.

“불가피하다. 정말 미래 지향적으로 가치가 있는 사람을, 당을 가리지 않고 섭외해 거국 내각을 구성하겠다. 총선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인물들을 전면 배치해 정계 개편을 완성시켜야 한다. ‘의석이 좀 있는 당에서 대통령을 뽑아야지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착각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선에서 강한 개혁 드라이브로 지지를 받은 후, 총선에서 압도적인 표를 받으면서 여당을 만들어냈다.”

―민주당이 이긴다면 보수 정치는 어떻게 될까.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심판 위기 속에서 오도 가도 못한 상황이 될 거라고 본다. 황교안 전 법무부 장관은 이석기 의원이 통합진보당의 핵심 간부고, 이 사람이 국가 전복을 모의한 내란 예비 음모를 했다고 해서 해산해야 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마찬가지로 대통령은 국민의힘 핵심 간부다. 1호 당원이라고 얘기하고 다니지 않나. 내란죄로 수사를 받고, 당 차원에서 몇 개월간 옹호하는 스탠스를 유지했다면 해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준석이라는 개인 캐릭터에 대해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보수 진보 양당이 대한민국의 70%를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쪽에서 공격하면 호감도는 20∼30%밖에 안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나만큼 업적을 남긴 당 대표가 있었나. 전국 단위 선거인 전당대회에서 승리해서 당 대표가 됐고,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동탄에서 3자 모델로 당선되는 것까지 보여줬다. ‘왜 같이하던 사람들이 떠나나’ 이런 얘기도 한다. 안철수 의원이 바른미래당 합류할 때 38석 중 20명 정도가 따라 왔다. 유승민 의원도 나중에는 9석으로 줄어들었다. 안철수, 유승민, 이준석이 부족한 사람이라 그런 건가.”

이시영 기자
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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