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빅4’ 마지막 한자리 주목

 

김문수 · 한동훈 · 홍준표 ‘3강’

나·안 합류여부에 유불리 갈려

 

“韓, 탄핵찬성표 분산 원치않아

金·洪도 반탄표 나뉘면 불리해“

국힘 원내대책회의

국힘 원내대책회의

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국민의힘이 22일 오후 대선 경선 1차 컷오프(예비경선)로 4강 진출자를 발표하는 가운데 나경원 후보와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살아남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의 3강 구도가 견고한 상황에서 마지막 한 자리를 노리는 나·안 후보가 거칠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3강 후보들 또한 나·안 후보 중 누가 진출하는지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분은 저를 뻐꾸기라 부른다”며 “정권교체를 그렇게 부른다면 좋다”고 밝혔다. 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대선 단일화를 했던 자신을 ‘뻐꾸기’에 빗댄 나 후보의 발언을 언급한 것이다. 안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의 단일화에 대해 “이재명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이었다”며 “이재명을 막을 수 있다면 기꺼이 뭐라도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우리 당의 대선 후보님들은 지금까지 당을 위해 무엇을 했나”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뻐꾸기 발언에 대해 “(안 후보가) 이 당, 저 당 다니시다 보니까”라며 “옛날에는 또 민주당에 가 계셨는데 우리 당에 오셨으니까,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또 “그래서 저는 당을 한 번도 안 바꿨다”며 “좌우를 왔다갔다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날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가 ‘일반국민 100%’ 방식이기는 해도, 역선택 방지 및 무선 무작위통화(RDD)로 진행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당원 및 보수 지지층 응답률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 중 누가 4강에 오르는지에 따라 양자 대결로 좁히는 2차 경선의 구도까지 영향을 받는다. 안 후보가 4강에 진출한다면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후보 2명씩 있는 구도가 된다. 나 후보가 경선에 남는다면 김·홍 후보와 함께 탄핵 반대파로서 찬성파였던 한 후보를 둘러싸는 형세가 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후보는 안 후보와 탄핵 찬성표를 나누고 싶지 않고, 김·홍 후보는 탄핵 반대표를 나 후보와 나누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명단에 따라 2차 경선 판세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여론조사에서도 안·나 후보는 접전 중이다. 리얼미터(16~18일·무선ARS) ‘차기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나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4.0%, 3.7%로 집계됐다. 안 후보 지지율이 전주 대비 1.3%포인트 상승해 바짝 추격하는 추세다. 국민의힘 경선 규칙대로 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정한 조사에서는 나 후보 10.2%, 안 후보 7.7%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종민 기자
서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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