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행 출마설 커지자 본격 견제

 

김민석 “한 대행, 출마용 졸속 관세협상… 내란총리의 추악한 방탄출마”

진성준 “지체없이 탄핵해야”… 차출론·단일화 원천차단 포석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2일에도 대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한 권한대행이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출마 장사’라고 비판하면서 잠시 접어뒀던 ‘탄핵 카드’까지 거론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대선 주자로서 한 권한대행의 파괴력을 낮게 보면서도 한 권한대행을 ‘내란 세력 총리’로 표현하며 견제하는 모양새다.

김민석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19명은 이날 오전 한 권한대행이 근무하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덕수 출마용 졸속 관세 협상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공범 수사를 피하려 대선 출마를 정해 놓고, 명분을 만들기 위해 헌재 재판관 임명, 알박기 인사, 졸속 관세 협상으로 출마 장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추악한 방탄출마 음모”라며 한 권한대행을 “노욕을 위해 국익을 팔아먹는 제2의 이완용” “윤석열 아바타”로 표현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21일) 한 권한대행이 출마 여부를 묻는 외신에 ‘노코멘트’로 답한 것을 두고 “bull shit(허튼소리)”이라 저격한 바 있다. 이재강 의원도 이 자리에서 “요즘 한 권한대행 별명이 기름칠한 장어 대가리”라고 비판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파면된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과 선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본분과 책임을 망각했다”며 “한 권한대행을 지체 없이 직무 정지시킬 것을 공개 제안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국익이 걸린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도 굴종적인 자세로 국익을 팔아넘기려고 한다”고도 비판했다. 다만 진 정책위의장은 “당 지도부 차원의 논의가 선행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한 권한대행과 함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싸잡아 비판하며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12조 원 추경안에 대해 “윤석열 정권 3년간 파탄 난 민생 경제를 살리려면 대폭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최 부총리에 대해서는 “‘경제 폭망’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출마 후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당 내부 여론조사에서는 한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김문수·홍준표 후보의 지지율과 거의 동일하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 정무전략본부장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내란(세력) 총리의 출마는 대단히 부끄러운 상상력이자 망상”이라며 “국민의힘 후보 8명이든 한덕수든 어떤 사람이 나와도 도긴개긴”이라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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