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무용수들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는 무용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무모할 정도로 진취적인 태도도 공유하고 있어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예술감독 수전 재피는 한국 무용수들에게 대해 이같이 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코르드 발레 서윤정, 수석무용수 제임스 화이트사이드, 이저벨라 보일스톤, 예술감독 수전 재피, 경영감독 베리 휴슨, 수석무용수 서희, 안주원, 솔리스트 박선미, 한성우가 참석했다.
창단 85주년을 맞은 ABT의 내한 공연은 13년 만이다. 미국 발레의 기틀을 다진 안무가 조지 발란신의 ‘테마와 변주(Theme and Variations·1947)’부터 지난해 초연한 한무가 카일 에이브러햄의 ‘변덕스러운 아들(Mercurial Son)’까지 미국 무용계의 중요한 순간을 장식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16명의 수석무용수를 포함해 104명의 스태프가 한국을 찾는다. 한국인 최초로 ABT의 수석무용수가 된 서희를 포함해 한국인 무용수는 총 5명. 서희는 “20년간 한눈 팔지 않고 하나의 일을 장인처럼 열심히 해 왔다는 사실이 나에게 큰 자존감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석무용수 제임스 화이트사이드, 이저벨라 보일스톤도 주목할 만하다. 두 사람은 신작 ‘네오’(Neo)로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ABT 상주 안무가인 알렉세이 라트만스키가 두 사람을 위해 창작한 9분 길이의 2인무다. 두 사람 모두 발레 외적으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제임스는 힙합 뮤지션으로, 이저벨라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저벨라는 “발레 예술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하고 있다. ABT 공연을 보러 오지는 못하더라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답했다.
‘다양성 실천’이라는 기치에 걸맞게 다양한 인종, 젠더, 배경을 지닌 무용수와 창작가가 활동 중이다. 수전 예술감독은 “그동안 무용계에서 백인 남성의 목소리가 주도적이었다면, 이제 ABT에서는 여성 그리고 유색 인종들을 레퍼토리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적극적으로 초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GS아트센터의 개관 공연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총 5회로, 매일 다른 무대가 오른다.
김유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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