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칼릴.  AP 연합뉴스
마흐무드 칼릴. AP 연합뉴스

친팔레스타인 시위 앞섰다 구금

난민 캠프서 태어나 영주권 취득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앞장섰다 구금된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생이 출산하는 아내 곁을 지키게 해달라며 당국에 외출 허가를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 당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8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 의해 체포된 뒤 루이지애나의 이민자 구금시설에 수용된 컬럼비아대 대학원생 마흐무드 칼릴(30)은 최근 아내의 첫 아이 출산을 도울 수 있게 해달라며 외출 허가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발목에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지정된 시간에 의무적으로 보고를 하는 조건으로 2주간 외출하는 방안 등을 당국에 제안했다.

하지만 당국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고, 칼릴은 전화를 통해서만 출산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칼릴의 아내인 누르 압달라(28)는 전날 성명을 통해 “나는 마흐무드 없이 세상에 온 우리의 아들을 맞이했다”며 당국의 외출 허가 거부는 “나와 마흐무드, 우리 아들에게 고통을 주기 위한 의도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칼릴은 지난해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격화했을 당시 시위대 집행부 일원으로 대학 측과의 협상과 언론 대응을 맡았었다.

시리아의 팔레스타인 난민캠프에서 태어난 칼릴은 알제리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칼릴은 자신의 구금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11일 이민법원은 그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정부 측 손을 들어줬다.

압달라는 시리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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