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유엔해양총회 유치’ 위한 시너지 효과 기대

이달 말 전 세계 해양 리더들이 부산에 모이는 ‘아워 오션 콘퍼런스’(OOC)가 개최되는 데 이어 그 직후에는 또 하나의 고위급 해양 협의체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해양관계장관회의가 개최된다. OOC에서 논의된 해양 의제를 각국 해양 고위 당국자들이 연속성 있게 논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며 정부가 추진 중인 유엔해양총회(UNOC) 유치전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달 말 OOC 개최 후 부산에서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가 연이어 개최된다. 21개 경제체의 해양수산 분야 장·차관 및 고위급 인사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OOC가 해양 분야 논의 플랫폼이 되고 있는데 그 행사의 주요 이슈, 의제를 해양관계장관회의에서 또 논의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역내 해양 및 연안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대한 21세기 해양 비전 정립을 논의하고자 지난 2002년에 설립된 회의체다. 역내 해양협력을 주도하려는 취지에서 한국의 적극적 역할을 통해 창설됐으며 그해 서울에서 1차 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당시 채택된 ‘서울해양선언문’은 △해양자원관리 문제에 관한 논의 및 관리법 개선 △수산식품 품질과 안전을 포함한 어획 후 과정 개선 △무역 및 투자 자유화의 촉진을 위한 사업 등의 내용을 담기도 했다.

이번에 부산에서 열리는 5차 회의는 ‘우리의 푸른 미래로의 항해 - 연결, 혁신 그리고 번영’을 주제로 하고 있다. 해양회복력 증진 방안, 해양환경 보전, 불법어업 근절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해수부는 ‘2025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그간 논의돼 온 해양 의제들에 기반해 2025 APEC 정상회의 주제 및 중점과제와 연계해 해양수산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해수부는 오는 2028년 제4차 UNOC 유치를 추진 중이다. UNOC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개 가운데 14번째 목표인 ‘해양과 해양 자원의 보존 및 지속 가능한 이용’ 이행을 목적으로 한 해양 분야 유엔 최고위급 회의다. 오는 6월 프랑스 니스에서 제3차 UNOC가 열리는 가운데 해수부는 이번 OOC와 APEC 해양장관회의를 발판으로 유치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강 장관은 “OOC와 APEC 회의에서 나온 어젠다를 지속가능하게 발굴하고 2028년까지 이어지도록 해 전 세계 해양 의제에 대한민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해양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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