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30일 부산서 ‘제10차 아워 오션 콘퍼런스’
세계 해양리더들 현안 논의의 장
장관 등 100여국 2300여명 참석
韓 ‘아워 오션 아워 액션’ 슬로건
방대한 해양정책 디지털로 소개
3조 규모 76개 액션플랜도 제시
강도형 장관 “국내 해운조선업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계기 되길”

전 세계 인구 중 바다에 접해 있는 국가·지역에 거주하는 ‘연안인구’는 30억 명에 이르지만 현재 인류는 해양의 1% 정도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5% 정도인 연간 3조 달러(약 4266조 원)가 해양 분야에서 창출된다. 이같이 미지의 영역이자 인류 활동의 터전인 바다를 안전하게 활용하고 보호하기 위해 글로벌 해양 리더들이 논의의 장으로 활용하는 ‘아워 오션 콘퍼런스’(OOC)가 이달 말 한국 부산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은 3조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는 76개의 액션 플랜을 제시할 계획이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0회째를 맞는 OOC가 오는 28∼3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제10차 OOC의 슬로건을 ‘아워 오션, 아워 액션’(Our Ocean, Our Action)으로 정했다”며 “해양보호구역, 지속가능어업 등 6개 기본의제와 개최국이 선정한 특별의제 1개를 중심으로 7개의 본회의에서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10차 OOC에는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 피터 톰슨 유엔 해양특사, 셸던 화이트하우스 미 상원의원 등을 비롯해 각국 정부 장·차관급 인사,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와 글로벌 비정부기구(NGO)·기업 관계자 등 100여 개국의 2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최국인 한국은 디지털 기술의 강점을 활용해 해양 문제 해결 방안을 도출하고자 ‘해양디지털’을 특별의제로 선정했다. 해양 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항만 도입, 자율운항선박 개발, 해상 디지털 항로 서비스 등 해운항만 디지털 전환을 포함한 한국의 선도적인 정책을 국제사회에 소개하는 기회로도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강 장관은 지난 21일 세종 해수부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에 우리가 제시하는 것은 해양 관련 자료뿐 아니라 (해양 분야가) 친환경으로 넘어갈 때 어떻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지 전 세계 기업과 고위급에게 보여주는 기회”라며 “방대한 해양자료 또는 해운물류, 기후변화, 환경보호 등 전반적인 것들을 (디지털로) 보다 용이하게 보여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OOC의 중요한 특징은 각 참여국, 참석기관이 실천 공약을 발표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총 9차례의 회의가 이어지는 동안 1400억 달러 규모의 2600여 가지 공약이 발표됐으며 이를 통해 전 세계 해양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왔다. 따라서 한국도 이번에 개최국으로서 지속가능한 해양을 위한 행동 계획, 이른바 코리아 블루액션 플랜(Korea Blue Action Plan)을 발표한다. 기후변화·지속가능어업·블루 이코노미(해양경제)·해양오염·해양보호구역·해양안보 등 6가지 영역 전반에 걸친 3조7593억 원 규모, 76개의 도전적인 행동 계획이다. 해수부 측은 “이를 통한 성과를 전 세계에 공유·확산해 전 세계 지속가능한 해양의 실현과 인류가 직면한 현안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며 “또 이를 통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성장한 유일한 국가로서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존 케리 당시 미국 국무장관의 주도로 미국에서 처음 개최된 OOC는 올해 10회째라는 의미도 안고 있다. 따라서 해수부는 ‘OOC 10년’을 계기로 이번 행사에서 그간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성과와 한계, 향후 방향에 대해 발표하는 10주년 기념행사도 준비 중이다.
이번 OOC를 계기로 한 경제적 파급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해양리더들과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는 만큼 해운조선 비즈니스 서밋과 해양디지털 비즈니스 서밋 등 2차례의 비즈니스 행사도 마련된다. 강 장관은 “세계 최고의 해운조선 국가이며 디지털 강국인 우리나라의 위상을 활용할 것”이라며 “각국 정부대표단뿐 아니라 고위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모이는 서밋 행사를 통해 국내 해운조선 업계의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확대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