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부활절인 20일 전국 성당과 교회에서 예수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 미사와 예배가 열렸다.
예수 탄생을 기점으로 기원(紀元) 전후를 나누는 방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연도 계산법이다. 기원전(BC: Before Christ)은 ‘예수 그리스도 이전’이라는 뜻이고, 기원후(AD:Anno Domini)는 라틴어로 ‘예수가 태어난 해의 이후’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예수는‘0년’에 태어났을까. 아니다. 고대 로마의 계수법에 0년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6세기에 로마 수도사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우스(470~540년경)가 새로운 연도 계산법을 제시했다. 그는 로마 건국 시점을 첫해로 봤을 때 예수가 753번째 해에 태어났다는 계산을 했다. 그는 이 해를 ‘AD 1년’으로 정했다. 이후 AD를 기준으로 연도를 거슬러 올라가는 계산법, 즉 ‘BC’라는 개념이 도입됐다. 이때에도 0년은 넣지 않았기 때문에 기원전 1년의 다음 해는 서기 1년이 된다.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는 헤롯 대왕이 살아 있을 때 태어났다. 그런데 헤롯은 BC 4년에 사망했기 때문에, 예수가 태어난 해는 그보다 앞서야 한다.
중세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1571~1630)는 별들을 단서로 삼아 예수의 탄생 연도를 추정했다. 예수 탄생을 예고한 베들레헴의 별이 BC 7년에 있었던 목성과 토성의 ‘대합(大合)’이라고 주장했다. 두 행성은 같은 위치로 정렬되면서 마치 하나의 큰 별처럼 강한 빛을 발했다. 고대 점성술에서 목성은 최고의 통치자를, 토성은 유다 왕국을 의미한다. 하느님의 아들이 탄생하기 위한 완벽한 조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들을 종합하면 예수의 탄생을 BC 7~4년경으로 보는 것이 역사적 근거에 좀 더 가깝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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