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1차 예비경선에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2명을 뽑는 2차 경선에 올라갔다. 이로써 12·3 비상계엄에는 모두 반대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김문수·홍준표), 찬성(안철수·한동훈)했던 후보들 간 2 대 2 구도가 형성됐다. 개인별 지지율이 공개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분석하긴 힘들다. 그러나 4강 합류가 예상됐던 나경원 후보가 탈락하고 안 후보가 포함된 것은, 탄핵 반대가 압도했던 국민의힘 지지층의 기류에 변화가 생겼거나, 탄핵 반대 시위와 온건한 보수·중도 세력 사이에 괴리가 상당하다고 볼 수도 있어 주목된다.
이번 경선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한 100% 여론조사로 이뤄졌다. 2차 경선부터는 ‘당심 50%+민심 50%’로 진행되므로 양상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찬탄파’의 약진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선거 승리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판단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도 보인다. 나 후보는 경선 토론회에서 “이념이 밥이다” “이번 선거는 체제 전쟁” 등을 주장하며 윤 전 대통령과 강성 보수 입장을 대변했다. 현역 의원들로 대규모 캠프도 꾸렸지만 단기필마로 나선 안 후보에게 패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이기고 돌아왔다” “어차피 5년 하나 3년 하나” 등의 발언으로 국민에게 충격을 줬고, ‘윤 어게인’ 신당 움직임까지 나오면서 나 후보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도 분석된다.
대선이 41일 앞이다. 다음 달 3일 국힘 후보가 최종 결정되더라도 이미 독주를 시작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따라잡긴 쉽지 않을 것이다. 남은 경선 과정을 월드컵 4강전-준결승-결승전처럼 선의의 경쟁으로 국민 기대를 모으도록 하는 일 이외에 다른 길은 없다. 자강 노력이 없으면 ‘비(非)이재명 대연합’ 등은 현실적이지 않고, 의미도 없다. 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도 절연하는 등 ‘탄핵의 강’을 확실히 건너는 것이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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