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빅4,‘한덕수 차출론’도 贊 2 : 反 2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가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경선 후보 4인이 한 권한대행 차출론을 놓고 2대2 구도로 갈리는 양상이다.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 역시 2대2 대립각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으로, ‘탄핵의 늪’을 어떻게 건널지에 더해 ‘한덕수 변수’가 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후보는 23일 오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권한대행은 지금 관세 전쟁의 상황에서 국익을 지키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 차출론을 일축한 것이다. 홍준표 후보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한 권한대행 추대위원회가 전부 더불어민주당 사람들”이라며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하려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 후보와 홍 후보가 한 권한대행의 출마에 부정적인 것과 달리, 김문수·안철수 후보는 상대적으로 열려있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본보 통화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된다면)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한 권한대행이 아니라 ‘김덕수’(김문수+한덕수) 등 누구라도 이 후보를 꺾는다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홍 후보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단일화에는 긍정적이다.

결선에 오를 2인을 가리는 2차 경선은 ‘찬탄’과 ‘반탄’을 놓고 2대2 대결 구도가 뚜렷하게 형성돼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다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자”고 촉구했다. 찬탄·반탄 후보들이 지지층을 고려해 보다 선명성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아 탄핵을 둘러싼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탄핵 논란이 계속되는 건 곧 자폭”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은지 기자, 최영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