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재, 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 ‘3연패’ 도전 앞두고 각오
올해 마스터스 공동 5위 찍고
RBC헤리티지 마친뒤 한국行
“미국 대회에선 치열하게 경쟁
한국선 재밌고 편안하게 경기
이제는 시차적응 요령 생겼다”

파주=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2만3000㎞, 30시간 비행.’
불과 일주일 사이 태평양을 두 번 건너는 임성재의 이동 거리와 비행시간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가 국내 팬과 ‘의리’를 위해 고생을 감수하면서도 멋진 샷을 예고했다. 임성재는 24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 출전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PGA투어 경기에 출전했던 임성재는 고국 팬과 만남을 위해 피로를 잊은 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자신을 후원하는 우리금융그룹이 주최하는 KPGA투어 대회 출전을 위해서다.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공동 5위)와 PGA투어 특급대회 RBC 헤리티지(공동 11위)를 마치고 KPGA투어 출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임성재는 다시 PGA투어 일정을 위해 곧바로 출국해야 한다. 또 다른 후원사 CJ그룹이 주최하는 PGA투어 대회인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에 출전하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임성재는 2022년 우리금융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코로나19에 감염이 돼 PGA투어 활동에 지장이 생긴 경험이 있다. 지난해에도 강행군 끝에 탈이 나 PGA투어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성재는 KPGA투어 출전을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현 상황을 아쉬워했다.
23일 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의 사전 기자회견에 지난해 우승자 자격으로 참석한 임성재는 “사실 한국을 다녀가는 스케줄이 쉽진 않다”며 “그래도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에 열심히 출전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미국 대회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지만 한국 대회는 조금 편안하게, 더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활짝 웃었다.
임성재는 불과 일주일 만에 두 번의 시차 적응을 해야 하는 부담에 평소 마시지 않던 커피까지 마시며 잠을 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제는 시차 적응의 요령이 생겼다”는 임성재는 “(미국에서 잘 시간인) 낮에 커피를 마시고 계속 움직이면서 버틴다. 그래야 밤에 푹 자고 일어나 경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능이오리백숙 등 미국에선 먹을 수 없는 한국 음식도 임성재에겐 힘이 된다. 임성재의 올해 우리금융 챔피언십 출전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KPGA투어에서 2000년대 들어 없었던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KPGA투어에서 단일 대회 3연패는 1999년 박남신의 SBS 프로골프 최강전이 마지막. 임성재는 26년 만에 이 기록을 노린다.
하지만 임성재는 “3연패를 꼭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좋은 샷, 멋진 샷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하루하루 좋은 성적을 내다보면 마지막 날 우승 경쟁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차분한 각오로 타이틀 방어의 분명한 뜻을 대신했다.
오해원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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