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연체율 대기업의 73배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벼랑 끝 중소기업’이 10곳 중 6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치다.

24일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분류되는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의 중소기업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현재 59.8%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 미만이면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관련 조사를 집계한 2019년 50.3%였던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중소기업 비중은 약 5년 만에 9.5%포인트 뛰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중소기업 연체율도 역대 최대를 찍었다. 지난해 3분기 중소기업 연체율은 2.93%로 대기업(0.04%) 대비 73배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20년 3분기만 해도 대기업 대비 약 4배 수준인 0.96% 수준에 그쳤다.

이영달 한국경영학회 전 부회장(뉴욕시립대 방문교수)은 “중소기업의 수익성과 생존력 모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지금 필요한 건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구조 전환을 통한 생존력 회복’”이라고 말했다.

이예린 기자
이예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