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 - 김문수 국힘 대선 경선 후보

 

반도체특별법 제정 외면한 李

반기업하면서 성장 얘기 말라

 

민주당 경선서 李 90% 지지

민주국가서는 볼 수 없는 일

김정은식 흑백투표 보는 듯

 

12% ‘조직 운동자’만 큰소리

근로자 88%는 목소리도 못내

불공정한 이중구조 타파해야

“청년 일자리 문제는 기성세대 책임”

“청년 일자리 문제는 기성세대 책임”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출마한 김문수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4인 중 한 명인 김문수(74) 후보는 23일 “거짓말을 많이 한다고 경제가 성장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위험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경제성장을 이야기하지만 “노조를 많이 지원하면 성장이 되는 거냐”면서 “반도체특별법도 제정한다고 해놓고 안 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 경선에서 이 후보가 90% 가까운 지지를 받고 있는 데 대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식 공개 흑백투표로, DJ(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에도 없었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인터뷰 = 신보영 정치부장

김문수 “‘김덕수’ 되더라도 이재명 집권은 막아설 것” 김문수 인터뷰 FULL영상 [문화일보]

김 후보는 경제·민생과 ‘관세 쓰나미’ 대응, 국민 통합을 3대 국가적 현안으로 꼽으면서 경기지사와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본인의 경험과 관록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청년 일자리 마련은 기성세대의 책임”이라면서 “12%의 조직 운동자들은 목소리를 과잉으로 내고 청년들이나 노조가 없는 88%는 목소리 한번 못 내는 불공정함을 없애야 한다”고 했다. 이른바 ‘김덕수(김문수+한덕수)’로 대표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열려 있는 김 후보는 권력 의지가 약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민심, 희망을 따라가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의지로만 끌고 가선 안 될 만큼 지금 국가 위기와 국민의 고통이 큰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 2차 예비경선 ‘맞수토론’에서 한동훈 후보를 지목한 이유는.

“한 후보를 지목한 것은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도 하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하고 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아주 가까운 사이라고 알았는데, 어떻게 탄핵에 제일 앞장서고 내란이라고 하는 게 궁금해서 물어보려 한다.”

―‘맞수토론’에서 상대 후보에게 주로 물어볼 질문은.

“지금 현재 국가적인 현안은 첫째 경제·민생이 한 축이다. 경제를 잘해 나가기 위해서는 한미동맹, ‘관세 쓰나미’, 그리고 북한 핵에 대한 우리의 대응 능력, 즉 핵 균형 능력 문제가 두 번째다. 세 번째는 탄핵 사태 이후 분열된 국민 통합과 화합이다. 이 세 가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탄핵은 반대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나.

“박근혜 전 대통령, 윤 전 대통령 모두 헌법재판소에서 8대 0으로 탄핵 인용됐다. 이런 식으로 계속 탄핵이 8대 0으로 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징후다. 직선제 개헌은 유신 이후 15년간 싸워 얻어낸 것인데 국민이 대통령을 뽑아놓아도 장외에서 압박하고, 가짜뉴스 흘리고 하면 탄핵이 되는 상황이다.”

―2번 탄핵을 당한 보수는 위기 상황인데, 왜 본인이 대선 후보여야 하는가.

“첫째, ‘경제’ 하면 국민의힘이어야 하는데 지금 국회에 가면 ‘경제=민주당’이라는 생각들이 많다. 두 번째로 국방·안보·외교·통일 분야에서도 당연히 국민의힘이었는데 지금 그렇지 않다. 세 번째로 민생·복지 역시 우리 당이 정책을 주도해 왔는데, 지금은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양극화 완화와 경제 발전을 위한 확실한 정책을 내놓고 실행해야 포퓰리즘이 가라앉는다. 우리 당을 밀어주면 ‘경제가 돌아가고 민생이 좋아지고 안심하고 잠을 잘 수 있겠네’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덕수 차출론’이 나오고 있는데, 단일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열려 있나.

“한덕수든, 김덕수든 다 열려 있다. 다만, 이분(한 권한대행)이 출마하느냐에 달려 있다.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본다. 평생 공무원을 한 분인 데다, 지금 권한대행을 맡고 있지 않나. 그런 상태에서 본인이 출마한다면 굉장한 결심이 필요하죠. 그런데 민주당이 한 권한대행을 탄핵하겠다고 협박을 하는데, 만약 탄핵이 임박한다면 그만두고 출마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이재명은 안 된다’는 생각은 저와 같을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이재명은 형님도 강제로 정신병원에 행정 입원시키는 무서운 사람이며, 여기에 반대하면 형수에게 온갖 욕을 하는 사람이다. 이 후보가 입법부에다가 사법부, 행정부까지 장악하게 되면 우리 당 같은 경우는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되는 참극을 면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지금 민주당에서도 90% 이상 지지를 받고 있는데, 이건 경선이 아니라 완전히 김정은식의 흑백투표와 비슷하다. 민주당 내에서 지금 민주주의가 말살되고 없고, 국회에서도 민주주의는 없고 독재만 있다. 민주당에 운동권 출신이 많은데도 이런 것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없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대법원이 22일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나는 믿지 않는다. 원래 재판이 6·3·3, 즉 1심 6개월·2심 3개월·3심 3개월 등 총 12개월 안에 끝나야 하는 것인데 지금 몇 년 됐느냐.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 역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이었다가 2심에서는 무죄인 것도 좀 이상하지 않나. 사법부가 고의적으로 재판을 지연시키고, 특정인은 계속 살려내는 무슨 판도라 상자 같은 것처럼 보이지 않느냐. 이건 매우 위험하다.”

―가장 먼저 내세운 공약이 청년 일자리다.

“청년들이 결혼도 못 하고 집도 못 가지니까 애도 안 낳겠다 이러고 있는데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한 번 정도는 마련해 주는 게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우리 젊은 청년들이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졌지만 일자리가 없다. 12%의 노조 운동자들은 목소리를 과잉으로 내고, 청년들이나 노조가 없는 88%의 근로자는 목소리 한번 못 내는 불공정함도 없애야 된다. 이렇게 우리 사회를 이중구조로 고착화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김문수표’ 경제정책 핵심은 뭔가.

“‘기업 하기 좋은 나라, 일자리 많은 대한민국’이다. 지금은 정말 기업 하기 힘든 대한민국이다. 법원도 반(反)기업 정서가 너무 강하다. 기업이 ‘대한민국을 나가면 손해’ ‘대한민국에 오면 이익’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 한다. 경기지사 재직 당시 판교 테크노밸리를 만들었는데, 내가 ‘공무원이 땅 장사하는 거 아니다, 돈 1원도 남기지 마라’고 했다. 법인세, 상속세도 더 깎아야 한다.”

―이재명 후보도 ‘잘사니즘’을 내세워 경제성장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성장할 것이냐를 내놓아야 한다. 노조를 많이 지원하면 성장이 되는 거냐, 기업 활동을 못 하게 하면 성장이 되는 거냐, 노란봉투법이나 중대재해처벌법을 하면 기업이 성장하나, 반도체특별법을 안 만들어주면 기업이 성장하나 하고 저는 묻고 싶다.”

정리=정지형 기자 kingkong@munhwa.com

정지형 기자
정지형

기사 추천

  • 추천해요 2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2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