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과시하며 불법 정치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65) 씨와 배우자 김모 씨가 받은 출처 불명의 뭉칫돈 8억여 원에 대해 검찰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 경선을 앞두고 경북 영천시장 예비후보였던 정모 씨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된 것에서 전 씨의 정치 청탁 규모가 확대되면서 전 씨를 둘러싼 의혹이 게이트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해 12월 전 씨의 자택에서 1억6500만 원에 달하는 3300장의 현금 5만 원권 묶음을 발견해 압수했다. 이 중에서 검찰은 특히 ‘한국은행’이라고 적힌 비닐로 완전히 밀봉된 5000만 원어치 신권에 주목하고 있다. 비닐에는 기기번호, 담당자, 책임자, 일련번호와 함께 날짜가 2022년 5월 13일로 찍혀 있는데, 이날은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불과 사흘이 지난 시점이다.
검찰에서 해당 돈의 출처를 묻자 전 씨는 “사람들이 뭉텅이 돈으로 가져다주면 쌀통에 집어넣기 때문에 기억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밀봉 형태의 관봉권은 개인이 입수할 수 없기 때문에 불법적 경로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검찰은 전 씨 배우자 김 씨의 계좌에서도 수상한 자금 흐름을 파악했다. 2017년 7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김 씨의 계좌에 6억4000만 원 이상의 금액이 입금된 것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노수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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