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책조직 일원화

 

일부는 李후보 캠프 합류할 듯

다른 조직과 ‘알력다툼’ 우려도

 

이재명, 1박2일 일정 호남방문

원전언급없이 “에너지고속도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의 싱크탱크로 주목받았던 ‘성장과 통합’이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성장과 통합을 향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메시지 일원화’ 요구가 제기됐고, 이 후보를 지원하는 다른 정책조직과의 알력다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함께 터져 나오면서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텃밭 호남을 찾아 기후에너지 정책을 발표했는데, ‘원전’에 대한 언급은 쏙 빼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장과 통합의 한 분과위원회에 참여 중인 A 위원은 24일 통화에서 “성장과 통합의 활동이 이 후보를 위한 사전 선거운동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며 “성장과 통합으로 관심이 쏠리면서 다른 정책조직으로부터 시기·질투의 시선을 받게 된 것도 사실로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분과위원회의 B 위원도 “어제 다른 위원으로부터 성장과 통합이 ‘발전적 해체’를 하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성장과 통합은 이 후보의 민주당 대선 본선 후보 최종 확정 전후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성장과 통합에 참여했던 위원 일부는 이 후보 캠프로 합류하고, 남은 인원들은 외곽에서 정책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대선 당시에도 이 후보 싱크탱크였던 ‘세상을 바꾸는 정치(세바정)’에 참여했던 교수진들이 이와 비슷한 행보를 밟았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이후 “개별 의원실 차원의 법안이나 정책을 다룰 때 캠프와 당의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해달라고 당부했다”며 당내 의원들 간 메시지 일원화 논의도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성장과 통합 관계자는 “해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1일 1현장’을 고집해온 이 후보는 호남 지역만큼은 1박 2일 일정을 소화하면서 텃밭 공략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SNS에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전국에 ‘RE(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원전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윤후덕 이재명 캠프 정책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 캠프에서 원전에 대해 강조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김제시 새만금을 찾은 데 이어 오후에는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광주 전일빌딩에서 간담회를 한다. 이어 25일 전남 나주시를 찾는다. 아울러 이 후보는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공공의대를 전남과 전북에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영 기자, 나윤석 기자, 이정우 기자
김대영
나윤석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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