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직원이 구인정보를 교체하고 있는 가운데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직원이 구인정보를 교체하고 있는 가운데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건물건설업 취업자 8만6000명 줄어…임금직 10명 중 1명은 月100만원 못벌어

내수 부진 장기화 여파로 매장에서 일하는 판매직원과 건설업 종사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4개로 잘게 쪼갠 산업 분류를 기준으로 취업자가 가장 많은 곳은 음식점업이었다. 임금근로자 10명 중 1명은 월 100만원을 벌지 못했고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 부동산업 등에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보면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163개 소분류 직업군 중 매장판매 종사자는 150만7000명(5.2%)으로 가장 많았다.

작물재배종사자가 134만3000명(4.7%)으로 뒤를 이었고 청소 관련 종사자는 124만9000명(4.3%)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1년 전에 비해 매장판매 종사자가 10만명 줄어들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건설·광업 단순종사자도 6만1000명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역대급 내수 부진 장기화, 건설업 불황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키오스크 보급 확대 등 서비스업 무인화도 중장기적으로 도소매업 취업자를 줄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청소 관련 종사자는 4만6000명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전기·전자공학기술자·시험원은 4만3000명 늘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15∼29세)과 30∼49세는 매장판매 종사자가 각각 7.7%, 4.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50세 이상은 작물재배 종사자(9.2%) 비중이 가장 컸다. 종사상지위에 따른 9개 직업 대분류 구성비를 보면 상용근로자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30.1%로 가장 많았고 사무종사자(27.0%),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11.3%) 등 순이었다. 임시·일용 근로자는 단순노무 종사자가 40.8%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 종사자(17.9%), 판매종사자(11.2%) 등이 뒤를 이었다. 비임금 근로자는 농림·어업숙련 종사자(22.3%), 서비스종사자(15.6%), 판매종사자(15.4%) 등 순이었다.

임금근로자의 임금 수준 분포를 보면 200만∼300만원이 31.6%로 가장 많았고 400만원 이상(26.5%), 300만∼400만원(22.0%), 100만∼200만원(10.4%) 등 순이었다. 전체 임금직의 9.6%는 월 100만원 미만을 버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금 수준 비중은 400만원 이상, 300만∼400만원, 100만원 미만은 1년 전보다 각각 1.8%포인트, 0.5%p, 0.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200만∼300만원, 100만∼200만원은 각각 1.6%p, 1.1%포인트 하락했다.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 수준이 200만∼300만원인 임금직 비중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부동산업에서 각각 47.0%, 41.6%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400만원 이상 임금직 비중은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9.6%), 금융 및 보험업(49.0%)에서 높았다.

234개 산업 소분류별로 취업자를 보면 음식점업이 166만2000명(5.8%)으로 가장 많았고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159만4000명·5.5%), 작물재배업(140만7000명·4.9%) 등이 뒤를 이었다.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산업은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8만8000명)이었다. 건물건설업 취업자는 8만6000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연령별 취업자 비중을 보면 청년층과 30∼49세는 음식점업이 각각 10.4%, 4.5%로 가장 많았다. 5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작물재배업(9.6%)이었다.

작년 하반기 취업자는 2천884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3000명 늘었다.

박수진 기자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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