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문구형 소통모델’ 및 ‘자치구 직접 시행’으로 새로운 정비사업 패러다임 제시
서울 서대문구 유진상가·인왕시장 일대에 49층, 1121가구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24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시 제6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역세권 활성화 사업 정비구역 지정안과 정비계획 결정안이 수정 가결됐다.
유진상가는 1970년대 ‘서울 요새화 정책’의 일환으로 복개된 하천 위에 세워진 상징적 건물로, 이 일대는 한때 서북권의 중심 상권이자 랜드마크였으나 1990년대 이후 점차 쇠퇴했다.
정비계획 결정에 따라 이 일대에는 공동 주택(1121가구), 오피스텔(92실), 판매·업무·근린생활시설, 복지·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용적률은 700% 이하, 지하 6층∼지상 49층, 연면적 28만㎡ 규모다.
3종 일반주거지역과 준주거지역이 각각 근린상업지역과 일반 상업지역으로 상향됨에 따른 공공기여로 복개 구조물로 덮여 있는 홍제천을 자연 상태로 복원하는 한편, 노인·청년·영유아 등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복지·문화시설(‘인생케어센터’)가 설치된다. 하천변을 따라 공원과 녹지도 조성된다.

이곳은 주민 갈등이 반복되며 20년 넘게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지만 서대문구는 주민 중심의 소통 방식으로 이를 돌파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취임 이후 이 사업을 구정 핵심과제로 설정하고 전담 조직을 신설했으며 ‘서대문구형 정비사업 소통모델’을 통해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왔다. 2023년 3월 ‘주민과의 소통의 장’을 시작, 총 28회 진행했다. 1300여 명의 주민에게 객관적 개발 정보를 제공하고 여러 궁금증에 상세히 답했으며 전문가들의 강의도 마련했다. 이는 주민들의 높은 사업 동의율로 이어졌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이 같은 노력으로 후보지 지정 1년 5개월여 만에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성과를 얻었다”며 “통상 정비계획 수립 기간인 5년여에 비해 3년 7개월가량 단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하고 건물 및 지역 특성에 맞춘 설계를 촉진하기 위해 건축설계공모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사업시행 방식이 주민 다수의 의견에 따라 ‘자치구 직접 시행 방식(서대문구 재개발 모델)’으로 추진한다.
이 구청장은 “이번 결정은 행정의 일방통행이 아닌 주민과의 진정한 소통으로 이룬 결실”이라며 “주민분들께서 선택한 방식으로 책임 있게 사업을 시행해 서울 서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김군찬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