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들 ‘입영 대기’ 조치에 헌법소원도
신임 의무장교 692명 임관…3년간 의무복무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후유증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국군의무학교는 24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제55기 의무사관 임관식을 개최하고, 신임 의무장교(군의관) 692명을 배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임관한 의무장교는 육군 534명과 해군 89명, 공군 69명 등이다.
지난달 육군학생군사학교에 입교한 이들은 6주간 사격과 제식, 유격 등 기초군사훈련을 비롯해 군사의학, 전투부상자 처치, 의무전술 등 병과 교육을 받았다.
임관식은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 주관으로 진행됐고, 대한한의사협회장 등 각계 인사와 가족들이 참석했다.
국방부장관상은 육군 이한철 대위가 수상했다. 이 대위는 “군인으로서 책임감과 의사로서의 소명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의무장교 692명은 전후방 각지로 부임해 국군 장병의 건강을 지키며 군 의료를 책임지게 된다. 의무복무 기간은 3년이다.
김 대행의 주관으로 진행된 임관식에는 대한한의사협회장 등 각계 주요인사와 가족들이 참석했다.
김 대행은 축사에서 “오늘부터 의사이자 군인의 길을 걷게 되는 여러분들에게 무한한 신뢰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 36개월 동안 군복 입은 의사로서 사명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우의 생명을 살리는 중책을 잘 감당해 달라”고 밝혔다.
군은 의사·치과의사·한의사 자격이 있는 의무사관 후보생을 대상으로 매년 600∼700명을 군의관으로 선발하고, 200∼300명을 지역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공보의로 선발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올해 입영 대상자가 3배 이상으로 늘었고, 국방부는 초과한 인원들에 대해선 ‘입영대기’ 조치하고 앞으로 4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사직 전공의들은 국방부의 입영대기 조치가 평등권,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지난 10일 국방부를 대상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번 신임 의무장교들 중에서는 다양한 삶의 경험과 이력을 지닌 임관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최보규 육군 중위의 외증조부는 독립운동가인 김실광 애국지사다. 김 지사는 1919년 3월18일 강릉 성내동 장터에서 독립만세를 부르다 일제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정부에서는 그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곽한울 육군 대위의 외할아버지는 6·25전쟁 당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던 용문산 전투에 참전해 끝까지 조국을 수호한 참전 유공자이다.
이태형 육군 대위는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 군의관’으로 명예를 잇게 됐다. 이 대위 할아버지는 신경외과 전문의, 아버지는 호흡기내과 전문의로 각각 1972년과 1997년 의무사관으로 임관해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이날 임관한 제55기 의무사관 692명은 전·후방 각지로 부임해 장병들의 건강을 지키는 의무장교로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다.
정충신 선임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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