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보건소에서 섬지역 주민과 화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전남 신안군보건소에서 섬지역 주민과 화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평일 매일 진료하다 주 2회로 축소…의사 없어 발길 돌리기도

공보의 감소로 화순 보건기관 진료건수 1만2075건→9408건

무안=김대우 기자

올해 전남에 배정된 공중보건의 수가 급감하면서 각 시군 보건기관들이 매주 5일간(월∼금) 해오던 진료를 주 2일(요일제)로 줄이고 권역별 순회진료를 실시하는 등 의료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전체 22개 시군 중 17개 시군이 응급의료 분야 의료취약지로 선정될 정도로 의료 인프라가 열악해 공공의료서비스 의존율이 높은 지역이다.

25일 전남 각 시군에 따르면 구례군은 올해 배정된 공중보건의 15명(의과 5·한의과 6·치과 4명)을 보건의료원(보건소)과 7개 면 보건지소 등에 배치했다. 이는 지난해 18명보다 3명, 2021년 23명과 비교하면 약 35% 감소한 것이다. 특히 의과의 경우 보건의료원 2명, 구례병원에 1명이 배치돼 나머지 2명이 7개 보건지소를 맡아 순회 진료를 하고 있다. 구례군 관계자는 “지소별로 요일을 정해 순회 진료를 하다 보니 애써 보건지소를 찾았다가 의사가 없어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화순군도 최근 22명의 공보의를 관내 보건지소 등에 배치했다. 2023년 31명, 지난해 28명과 비교하면 20% 넘게 줄었다. 화순군 역시 의과 의사가 부족해 12개 면 보건지소를 4개 권역으로 나눠 하루나 이틀씩 순회 진료를 하고 있다.

공보의가 매년 줄면서 전체 진료 건수도 감소하고 있다. 화순군 보건의료원과 12개 보건지소의 2023년 진료 건수는 1만2075건이었는데 지난해에는 9408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민들의 공공의료서비스 받을 기회가 줄어든 것이다. 전남 타 시군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고흥군에 배치된 올해 공보의 수는 28명으로 지난해 35명보다 7명 줄었다. 해남군과 담양군도 지난해보다 각각 4명 감소했다.

전남지역에 배치되는 공보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23년 586명에서 지난해 534명, 올해는 477명(의과 179·치과 108·한의과 190명)으로 줄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고령인구 비율이 높고 의료 접근성이 낮은 취약지역에서는 최일선에서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공보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회 토론회 등 공론화를 거쳐 공보의 감소 대응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
김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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