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1936~2025)은 생전 다수의 책을 집필해 사랑과 위로를 꾸준히 전했다. 지난 3월 국내 출간된 자서전 ‘희망’은 ‘간소한 장례’를 미리 밝혀 화제가 됐는데, 선종 이후 재조명 되며 판매가 10배 가량 올랐다. 25일 현재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28위, 종교분야에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3년 즉위 1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희망의 기도’(이하 가톨릭출판사), 코로나 19를 겪으며 쓴 ‘하느님과 다가올 세계’ , 여러 강론을 담아낸 ‘그래도 희망’등이 주목받고 있다. ‘영적 스승’이 남긴 귀한 ‘영적 유언’이다.

‘희망’은 교황이 6년간 직접 쓴 자서전이다. 사후 출간하는 관례를 깨고 생전에 출간한 최초의 교황 자서전이기도 하다. 책은 세계인의 열광과 지지를 얻은 교황 리더십의 요체가 무엇인지 잘 드러낸다. 교황은 책에서 “지도자는 낮은 곳에서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높은 자리에 오래 앉아 있으면 귀가 닫힙니다”라고 말한다. 섬세하게 경청했고, 기득권보다 쇄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던 ‘리더 교황’을 만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희망의 기도’는 즉위 10년을 기념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본다. 기후 위기, 경제 불평등, 전쟁과 가난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10가지 주제로 나눠 성찰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교황이 던지는 근본적 질문은 “지금이라도 즉시 필요한 행동을 시작한다면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라는 행동 촉구로 귀결된다.

코로나19라는 전세계적 위기를 경험한 교황은 ‘하느님과 다가올 세계’를 통해 이 시대 가톨릭교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인간은 어떤 책임을 지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찰한다. 이 책에서 교황은 “교회는 ‘밖으로 나가는 공동체’입니다”라면서 연대와 희망의 가치를 강조했다.
교황은 ‘그래도 희망’에서 희망을 새롭게 정의한다. 책에 따르면 희망이란, 단지 기다리는 태도가 아닌,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실천적 믿음’이다. 2016~2017년 강론을 엮은 책으로, 교황은 “희망은 어떤 것을 향해 걷고 있다는 확신을 갖는 데 있습니다”라며 우리 모두의 용기를 북돋는다.
박동미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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