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 금주의 인물

1. 선거법 재판 ‘전합’ 회부 조희대 대법원장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상고심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고 이례적으로 심리 속도전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조 대법원장이 이 전 대표 사건에 속도를 내는 것은 임기 초부터 강조해 온 공직선거법 270조의 ‘6·3·3 원칙’(1심 6개월, 2·3심 각 3개월 내 선고)을 지키고, 유력 대선주자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빨리 결론을 내려 정치·사회적 혼란을 막고자 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사법부 내 대표적 원칙주의자로 꼽히는 조 대법원장은 2023년 12월 취임 이후 줄곧 사법불신 해소를 위해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강조해왔다. 특히 선거법 사건의 6·3·3 원칙을 지켜달라고 직접 일선 법원에 당부하기도 했다. 조 대법원장이 이 전 대표 사건 심리에 속도를 내면서 법조계 일각에선 6·3 대통령선거 전 결론이 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선거법 사건은 22일 전원합의체 회부 당일 첫 합의기일까지 열었고 이틀 만인 24일 다시 합의기일을 진행했다. 통상 전원합의체 합의기일이 한 달에 한 차례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전 대표의 선거법 사건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2. 美제철소 건설 등 협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발(發) 관세 전쟁 속에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 등 철강 사업 분야에서 손을 잡기로 했다. 라이벌 관계인 국내 철강 1·2위 기업의 전략적 제휴를 두고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추진해 온 이른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지난 21일 ‘철강·2차전지 소재 등 분야의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포스코그룹이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를 하기로 하는 내용이 골자다. 투자 규모·방식 등도 곧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은 취임 이후 지난해부터 양 사 간 협력 방안을 적극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최근 창립 57주년을 맞아 한 기념사에서 “미국, 인도 같은 철강 고성장·고수익 시장에서의 현지 완결형 투자, 미래 소재 중심의 신사업 추진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며 피해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장 회장의 ‘통 큰 결단’이 관세 정책에 따른 업계 위기를 극복할 승부수가 될지 주목된다.
3. 대선 경선 ‘빅4’ 진입 실패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국민의힘 경선 후보의 첫 대권 도전이 12일 만에 막을 내렸다. 1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빅4’ 진입에 실패했지만, 반탄(탄핵 반대)계 후보들은 경선 기간 나 후보가 당심을 상당수 끌어안았다고 보고 나 후보 모시기에 공들이고 있다.
나 후보는 지난 11일 국회 앞 계단에서 대권에 도전하며 “이번 대선의 본질은 체제 전쟁”이라고 밝히는 등 1차 컷오프(22일) 직전까지 선거 전략을 일관되게 보수 지지층에 맞췄다. “이념이 밥이다”를 비롯해 이른바 ‘드럼통 퍼포먼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60초 ‘출마의 변’에서 나 후보는 “죄송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켜내지 못했다”며 “(반탄 집회로) 거리에서 피눈물 흘렸던 여러분의 그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끝까지 증명할 것”이라고 했다. 뚜렷한 정치색을 드러낸 것으로, 1차 컷오프 결과를 가른 민심 100%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게 패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나 후보의 전략이 ‘당심’을 얻는 데는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빅4에 진입한 홍준표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나 후보로 향했던 당심을 끌어오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4. 트럼프가 ‘해임 압박’ 철회 제롬 파월 美Fed 의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압박을 받아온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한시름 놓게 됐다.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우려로 금융 시장에서 역풍이 불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해임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취임선서 행사 뒤 금리 인하 요구 불응 시 파월 Fed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고 한 자신의 최근 발언에 대해 “나는 그를 해고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내년 5월까지인 파월 의장의 임기를 보장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그를 해고하겠다”며 파월 의장을 압박했고 21일에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파월 의장을 “큰 패배자(major loser)”라고 칭하며 공개 비난을 이어갔다.
하지만 상황은 하루 만에 역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겨냥 발언이 중앙은행에 대한 독립성 훼손 우려로 이어지면서 21일 미국 증시·채권·달러 가치가 동반 급락한 것이다. 이에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금융시장은 반등했다.
5. 8년만의 내한공연 성황 30만명 동원한 콜드플레이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가 내한 공연의 역사를 새로 썼다.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의 포문을 열었다. 이미 다섯 차례 공연을 마쳤고, 25일 피날레를 장식하며 총 관객 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콜드플레이의 이번 공연에는 내로라하는 K-팝 스타들도 총출동했다. 19일 열린 사흘 차 공연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깜짝 등장해 콜드플레이와 BTS의 협업곡인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를 함께 불렀다. 22일에는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참여했고, 걸그룹 트와이스는 여섯 차례 공연의 오프닝을 장식했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지난 18일 공연 도중 “한국에 올 때마다 대통령이 없다”고 정치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2017년 4월 첫 내한 공연을 연 콜드플레이가 두 번째 내한 공연을 진행 중인 현재 공교롭게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돼 ‘장미 대선’이 치러지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마틴은 “사람들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가지면 된 것이지만 왜 대통령이 필요한지는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이후민 기자, 최지영 기자, 윤정선 기자, 황혜진 기자, 안진용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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