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풍경

사진·글 = 김동훈 기자
“저기 어느 나라 글잡니까? 완전 꼬브랑 글자네예.” “내도 모르지. 아랫집 택이 메누리는 알랑가?” “맞다! 그 집 첫째아들 메누리가 베트남서 왔다 켔지예. 인자 우리 동네도 외국 다됐뿐네예.”
어느 지방 군청 소재지의 거리 풍경. 태국어로 ‘마트’라고만 쓴 간판을 내건 상점과 한글 간판 ‘방앗간’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사실상 한국도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특히 국제결혼과 저출산·고령화 등 국내 생산인력 감소로 인해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크게 늘면서 2024년 5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는 101만 명으로 처음 100만 명을 돌파해 국내 체류 외국인은 총 265만78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 전체 인구의 4.89%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현장을 비롯해 특히 농촌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외국인 노동자들 없이는 농사를 짓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고 말한다. 다문화 사회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시민과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과 상호문화 이해 교육 사업을 통해 다문화사회의 갈등 통합과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정책들도 함께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촬영노트
국적별 체류 외국인은 중국(94만2395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27만1712명), 태국(20만2121명), 미국(16만1895명), 우즈베키스탄(8만7698명) 등 순이다.
김동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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