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제3의 화폐’ 또는 ‘플라스틱 머니(Plastic Money)’. 신용카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원래 신용카드는 밥값이 없을 때를 대비해 만들어졌다. 1950년 미국의 사업가인 프랭크 맥너마라는 뉴욕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고객을 접대했다. 그런데 식사 후 계산을 하려는 순간, 지갑을 집에 두고 와 큰 낭패를 겪었다. 이후 맥너마라는 기발한 대안을 고안했다. 바로 오늘날 우리가 쓰는 것과 같은 최초의 신용카드인 ‘다이너스클럽 카드(다이너스 카드)’다.
다이너스클럽(Diners Club)은 저녁을 먹다(dine)에서 따온 ‘다이너(Diner)’와 동료 또는 멤버십의 의미를 담고 있는 클럽(Club)을 조합해 만든 이름. 즉, 다이너스클럽이란 ‘식사하는 사람들의 클럽’이라는 뜻이다.
신용카드의 유래는 다이너스 카드에서 비롯됐을까? 다이너스 카드는 현대식 신용카드의 원조일 뿐이다. 신용카드의 역사는 꽤 오래됐다. 1888년 미국의 에드워드 벨러미는 저서 ‘뒤를 돌아보면서(Looking Backward)’에서 화폐 없이 모든 생필품의 구입과 소비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지급결제 수단을 설명하면서 ‘크레디트 카드(Credit Card)’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1894년 원시 형태의 신용카드 제도가 첫선을 보였다. 미국의 호텔 크레디트 레터 컴퍼니(Hotel Credit Letter Company)에서 단골 투숙객을 상대로 신분을 증명하는 편지 형태의 카드를 발급했다.
이후 1914년 미국의 석유회사 제너럴 퍼트롤리엄 코퍼레이션 오브 캘리포니아(General Petroleum Corporation of California)에서 단골고객들에게 외상 판매를 위한 카드 발급을 개시했다. 1915년에는 소규모 호텔, 상점 등에서 매월 신용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한 크레디트 코인(Credit Coin)을 발행했다. 1920년대에는 ‘지금 사고 나중에 갚는(Buy now, Pay late)’ 방식이 도입됐다. 이들이 모두 다이너스카드 탄생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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