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 그 자체… 이젠 작별할때

은퇴 아니다, 여전히 뛰고싶어”

레스터시티 “가장 위대한 선수”

제이미 바디가 자신의 레스터시티 유니폼을 들고 있다. 전광판엔 작별 인사와 함께 역대 최고의 선수를 뜻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가 표시되고 있다.  레스터시티 SNS
제이미 바디가 자신의 레스터시티 유니폼을 들고 있다. 전광판엔 작별 인사와 함께 역대 최고의 선수를 뜻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가 표시되고 있다. 레스터시티 SNS

제이미 바디(38)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동화를 함께 썼던 레스터시티를 떠난다.

24일 밤 레스터시티는 홈페이지를 통해 바디와 작별을 발표했다. 레스터시티는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바디가 올여름 13시즌을 함께한 구단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린다. 바디는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전했다. 바디는 2012년 5부리그였던 플리트우드타운에서 100만 파운드(약 19억 원)의 이적료에 레스터시티에 입단한 뒤 레스터시티의 전성기를 일궜다.

바디는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에서 “오랫동안 이곳에 있었기 때문에 정말 이 순간이 오지 않으리라 믿었었다”며 “이 결정을 내리는 것도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레스터시티는 내게 두 번째 집이자, 또 하나의 가족이었고, 내 삶 그 자체였다”며 “하지만 이젠 작별을 고해야 할 시간이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바디의 축구 인생, 그리고 바디와 레스터시티의 동행은 축구계의 동화로 불린다. 8부리그 출신인 바디는 2부리그 챔피언십이던 레스터시티에 합류, 2014∼2015시즌 EPL 승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바디는 2015∼2016시즌 24골을 터트리며 레스터시티에 1884년 창단 이후 첫 EPL 우승을 안겼다. 무명 선수와 ‘스몰 클럽’의 우승 스토리는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바디는 우승을 차지한 시즌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승선했으며 EPL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그리고 2019∼2020시즌엔 EPL 득점왕을 차지했다. 바디는 2023∼2024시즌 챔피언십 강등 때에도 레스터시티를 지켰고, 주장으로 동료들을 독려함과 동시에 18골을 터트리며 EPL 복귀를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7골에 머물렀고, 레스터시티가 다시 강등되면서 작별을 결정하게 됐다.

바디는 “더 나은 시즌을 보낸 뒤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해 후회한다”며 “내가 바랐던 마지막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가 아니다. 나는 여전히 뛰고 싶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며 “내가 38살이긴 하지만 여전히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은 열정과 욕심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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