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교황 장례미사 거행

 

광장에 추모인파 25만명 운집

삼중관 등 생략 절차 간소하게

27일부터 무덤 일반인에 공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24일 참석자들을 위한 의자가 광장에 가득 들어차 있다.  AF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24일 참석자들을 위한 의자가 광장에 가득 들어차 있다. AF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다. 추기경단 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하며,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 집전한다.

장례 미사가 시작되기 전, ‘M’자만 새겨진 교황의 소박한 목관이 광장 야외 제단으로 운구된다. ‘M’은 십자가와 성모 마리아를 상징한다. 관 위에는 성경이 올려지며, 관 속에는 고위 성직자의 책임과 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양털로 짠 고리 모양의 띠), 프란치스코 교황 재위 기간 주조된 동전과 메달, 업적을 담은 두루마리 문서 등이 봉인된다.

장례 미사는 “주여, 영원한 안식을 내리소서”라는 입당송으로 시작한다. 다음은 기도와 성경 강독, 이어 강론을 맡은 레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자취를 더듬고 마지막 축복을 전한다. 미사 끝 무렵엔 레 추기경이 관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한다. 이후 성가대와 신자들이 라틴어로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 베드로의 후계자로 교회의 목자가 되게 하신 자비로운 프란치스코 교황을 당신 말씀의 용감한 설교자요, 하느님 신비의 충실한 봉사자로 삼으소서”라고 말한다. 이어, 다 함께 일어서서 “천사가 그대를 천국으로 인도할지니”라고 노래하며 미사가 마무리된다.

과거엔 세 겹으로 된 삼중관 입관 절차를 거쳤지만, 생전 소박한 삶을 실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장례 예식을 간소화함에 따라 이 과정은 없다. 대신, 교황의 시신은 아연으로 내부를 덧댄 소박한 목관 하나에만 안치된다.

장례 미사 뒤 프란치스코 교황의 운구 행렬은 로마 시내를 가로질러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향한다. 교황은 자신의 마지막 안식처로 로마 테르미니역 인근에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을 선택했다. 로마 4대 성전 가운데 하나로, 로마에서 성모 마리아가 봉헌된 최초의 성당이다.

교황청은 27일부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달 4일까지는 매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추모 기도회가 열린다. 가톨릭교회는 교황이 선종하면 ‘노벤디알레스’로 불리는 9일의 애도 기간을 갖는다.

이번 장례 미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장남 윌리엄 왕세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모인다.

한국 정부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합동 조문사절단을 파견한다. 오현주 주교황청 한국대사와 안재홍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장이 사절단원으로 동행한다.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 홍보국장인 임민균 신부 등은 한국 천주교 조문단으로 참석한다. 미사에는 최대 25만여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동미 기자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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