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플래넘’ 참석한 안드레이 코르투노프 러시아 RIAC 총장
“북·러 밀착은 지속되겠지만
북한의 핵보유 원하지 않아
러, 한국 여전히 선호 파트너
서울반응 늘 고려 문제처리”

러시아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국제관계위원회(RIAC)의 안드레이 코르투노프(사진)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주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북·러 밀착은 지속되겠지만, 러시아는 북한의 핵 보유만큼은 여전히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23일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아산플래넘 2025’ 계기에 방한해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미·북 대화를 중재하고 촉진해달라고 요청한다면 크렘린(대통령궁)은 분명히 이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민감한 국제문제에 개입할 능력이 있다는 것과 국제적 위상을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미·북 모두에 러시아의 영향력을 높이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정권을 전폭 지지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 특징 중 하나는 동맹국과 파트너를 끝까지 지지한다는 점”이라며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사례를 들었다. 러시아는 시리아 과도정부의 알아사드 전 대통령 송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를 존중(respect)한다”며 “더욱이 북한은 쿠르스크 지역에 병력을 파견하고 상당한 양의 탄약을 제공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북한의 핵 보유엔 반대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는 새로운 핵보유국의 등장을 원하지 않는다”며 “한국에서도 핵무장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한반도의 핵무장은 러시아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그는 “러시아는 북한과 협력할 때 항상 서울의 반응을 고려한다”며 “한국은 러시아에 여전히 선호되는 지역 파트너로서, 러시아는 서울로 향하는 모든 다리를 불태울 의도가 전혀 없다”고 했다.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브릭스(BRICS)나 상하이협력기구(SCO)는 정식 회원국이 되지 않더라도 파트너십을 통해서 참여할 수 있다”며 “이런 유연한 구조 덕분에 북한은 다양한 형태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북한의 국제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러·북 간 체결한 신(新)조약을 근거로 북한이 러시아판 나토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SCO, BRICS 등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속해서 나왔다.
권승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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