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제언
“美관세 피해 2분기부터 본격화”
미국발(發) 관세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자체 노력만으로 관세 파고를 버틸 수 있는 ‘데드라인’은 길어야 3개월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관세 폐지를 목표로 하는 ‘7월 패키지’를 마련하기로 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자동차·반도체·철강업계 등은 한·미 관세협상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이 1분기에는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냈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피해는 2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며 “기업 자체 노력만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3개월”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협상에서 근본적인 관세 리스크를 제거하지 못하면 한국산 부품을 사용해야 하는 국내 기업들의 미국 현지 공장도 정상적으로 돌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미국 상호관세 부과 조치에 따른 기업들의 국내외 생산물량 조정이나 해외 생산기지 재배치는 현재 최적화돼 있는 공급망 구조와 비교할 때 생산의 비효율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지난 3일부터 25% 관세를 부과받기 시작한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최대한 선적을 추진해 완성차 기준 3.1개월의 완성차 및 부품 재고를 비축한 상황이다. 또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던 투싼을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으로 넘기고, HMMA의 캐나다 물량은 멕시코에서 만들어 캐나다로 수출하고 있다.
SK하이닉스·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는 어두운 관세 터널이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이슈리포트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을 선정하며 2차전지·반도체·철강·자동차 등의 사업환경을 ‘비우호적’으로 분류했다.
이근홍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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