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럽 여론조사 4월 월간 집계

 

‘서울의 봄’ 경험했던 86세대

60대 편입돼 50대 성향 비슷

‘고령층 = 보수’ 공식도 흔들려

 

보수단일화땐 지지율 오를수도

민주 최고위 

민주 최고위 

박찬대(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의 ‘1강 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보수 진영의 안정적 지지층으로 여겨지던 ‘60대 표심’마저 놓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60대 지지율과 관련해 보수 진영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봄’을 경험한 86세대(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가 60대로 대거 편입되면서 ‘60대 이상=보수’라는 등식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60대 중·후반은 보수 성향이 강한 만큼 보수 후보 1인이 최종 선출되면 지지율이 상승할 수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4월 4주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무선 전화면접)에서 이재명 후보는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와 관련한 60대 지지율이 36%로 집계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홍준표·김문수·한동훈·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등 보수 진영 후보의 60대 지지율 총합은 44%였다.

지난주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60대 지지율은 35%로 보수 후보의 총합(37%)과 팽팽했다. 4월 월간 집계로는 60대에서 이재명 후보가 36%, 보수 후보 총합은 37%다. 연령대별 지지율에서 보수 후보 총합이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압도한 것은 70대뿐이었다.

국힘 원내대책회의

국힘 원내대책회의

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문화일보·엠브레인 조사(23일·무선 전화면접)에서도 보수 진영 후보는 60대 지지율에서 이재명 후보를 이기지 못했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 전체 지지율과 관련해 보수 후보 중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가장 적은 후보는 홍 후보와 한 권한대행(17%포인트)이었다. 이재명 후보와 한 권한대행 양자 대결에서 60대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42%, 한 권한대행 40%로 접전이었다. 이재명 후보와 홍 후보 양자 대결에서는 이 후보가 42%로 홍 후보(28%)에 우위를 보였다. 지난 20대 대선 때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의 60대 지지율이 64.8%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32.8%)를 무려 32.0%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60대 이상=보수’라는 통념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연령대 구성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60대에는 과거 군사 독재에 항거한 운동권 그룹인 86세대가 대거 유입됐다. 현재 60세(1965년생)부터 65세(1960년생)까지가 1960년대생이다. 송미진 엠브레인 부서장은 “86세대 출신인 60대 초·중반은 사실상 50대와 정치 성향이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나윤석 기자
나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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