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플래시 모두 장착돼
발열·전력 소모도 적은 장점
작년 4분기 매출 73.4억달러

글로벌 빅테크의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경쟁이 격화하면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가져와 읽고 쓰는 대용량 저장장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읽고 쓰는 용도의 메모리반도체인 D램과 저장용도인 낸드플래시를 모두 장착하는 eSSD는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하고 있다. 발열과 전력 소모가 적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이점 덕에 AI 시대를 맞아 고대역폭메모리(HBM)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5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공급사의 eSSD 매출은 총 73억4200만 달러(약 10조5137억 원)로 전년 동기(23억600만 달러) 대비 218.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eSSD 시장은 오는 2027년 300억 달러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eSSD는 거대 AI 모델의 추론·학습의 재료가 되는 데이터를 담는 일종의 ‘그릇’ 역할을 한다. AI 모델의 초고속 병렬 연산을 지원하는 HBM과 함께 효율적인 AI 모델 운용에 필수 요소다. 최근 구글·오픈AI·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는 거대언어모델(LLM) AI 서비스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기존 데이터센터 서버 내 추가적인 메모리 및 검색 지식 인프라 역할을 하는 eSSD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메모리반도체 기업 간 시장 점유율 경쟁도 치열하다. eSSD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39.5%(지난해 4분기 현재)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점유율 31.3%(자회사 솔리다임 합계)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3위인 마이크론은 16%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초만 해도 10%포인트 이상 났다.
올해부터는 낸드플래시 주력 모델이 기본 저장 단위인 ‘셀’에 3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트리플레벨셀(TLC)에서 4비트를 저장하는 쿼드러플레벨셀(QLC)로 넘어가면서 초고용량 eSSD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전날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현재 최고 용량 제품인 128TB(테라바이트)의 두 배 수준인 244TB 제품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호준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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