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관아지 외삼문 전경. 양주시 제공
양주관아지 외삼문 전경. 양주시 제공

양주관아지에서 시작되는 특별한 하루

상설체험존으로 떠나는 몰입여행

전통의상 입고 관아지 거니는 체험도

양주=김준구 기자

조선의 숨결을 품은 ‘양주관아지’가 새로운 역사·문화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26일 경기 양주시에 따르면 시는 조선시대 관청유적인 ‘양주관아지’를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에 나섰다. ‘양주관아지 활성화 사업’을 본격화해 시민의 일상 속으로 역사와 문화를 스며들게 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복원에 그치지 않고 인근의 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과 양주향교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해 지역 전체를 살아 숨 쉬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1일, ‘양주관아지’에 ‘상설체험존’이 개방되며 역사체험의 장이 더욱 풍성해졌다. 대표콘텐츠인 ‘양주목 발굴체험장’에서는 어린이들이 발굴도구를 이용해 가상의 유물을 찾아내고 퍼즐을 맞추며 지역 역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내아놀이터’는 매화·난초·국화·대나무를 테마로 꾸며졌으며 고누·쌍륙·공기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을 통해 세대 간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방문자센터에는 △양주 대모산성 쌓기 △유물 접합 △가상현실(VR) 체험 등 몰입형 체험 콘텐츠가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또 한복을 대여해 전통 의상을 입고 관아지를 걸어보는 체험도 가능해 방문객에게 색다른 기억을 선사하고 있다.

양주관아지 전경. 양주시 제공
양주관아지 전경. 양주시 제공

특히, ‘옥사체험존’은 형틀과 포토존 등을 실감나게 재현해 조선시대 형벌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교육적 효과가 뛰어난 콘텐츠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양주관아지’는 이제 연간 5만여명이 찾는 대표 역사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꾸준히 운영 중이다. 전통 다례를 경험할 수 있는 ‘양주목사의 찻집’에서는 정조가 신하들에게 하사했던 제호탕과 정조의 다례 기록에 등장하는 인삼차를 맛볼 수 있으며 ‘양주목사를 만나다’는 미션형 퍼포먼스를 통해 관람객이 직접 조선시대 캐릭터들과 교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양주관아지 일원 탐방 프로그램인 ‘양주관아야 놀자’에서는 양주관아지 일원을 탐방하며 △어사대비 방향제 만들기 △캘리그라피 부채 △목판 찍기 △전통 금박 서표 제작 등을 즐길 수 있다. 직접 만든 작품은 소중한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함께 양주관아지 한바퀴’는 대북치기·화살쏘기·퍼즐맞추기·별산대 탈 만들기·다과 만들기 등 교육과 체험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주관아지 상설체험공간(방문자센터). 양주시 제공
양주관아지 상설체험공간(방문자센터). 양주시 제공

해가 지면 양주관아지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전각과 담장에 설치된 야간 경관조명이 고즈넉한 조선의 정취 위에 현대적인 감성을 더하며 방문객에게 색다른 문화 향유를 제공한다.

양주시는 단순한 조명 연출에 그치지 않고 야간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해 방문객 만족도를 높이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지역 상권의 변화다. 관아지 인근 카페 및 음식점 등에서 야간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시민에게는 문화·휴식 공간으로 상인들에게는 새로운 경제 활력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주관아지’는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진화 중이다.

이번 활성화 사업은 양주시의 역사적 정체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를 시민과 관광객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낸 지속가능한 문화유산 활용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양주시 관계자는 “양주관아지를 방문하면 양주에서 펼쳐지는 가장 특별한 시간여행이 될 것”이라며 “가족·친구들과 함께 조선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만끽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구 기자
김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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