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전 세계인의 관심은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쏠릴 전망이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동맹국과 적성국을 상대로 상호 관세전쟁을 이어나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변화에 관심이 모인다. 관세와 합병 위협으로 미국, 캐나다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치러지는 28일 캐나다 총선 결과도 주목된다. 5월 3일에는 호주도 연방총선을 치른다.

◇1콕: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미국 우선주의’ 초기 평가는=2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2기 취임 100일을 맞는다. 이날 미국 자동차 산업의 상징인 미시간주에서 취임 100일 기념 집회를 연다.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대내외 정책은 8년 전 1기(2017~2021년) 때보다 더욱 공격적이고, 속도 또한 빨라져 세계의 경제·안보 질서를 순식간에 대혼돈으로 몰아넣었다. 관세를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칭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강력하게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취임 2주도 안 돼 마약류 펜타닐 유입과 불법 이민자 문제를 방치한다는 이유로 2월부터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전면적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에 대해서는만 관세율을 유지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12월부터는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발효했다. 자동차에 대한 25% 품목 관세도 지난 3일부터 발표했다.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명분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지난 2일, 상대국의 관세율뿐만 아니라 비관세 무역장벽까지 고려한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를 발표하면서 정점에 달했다. 그 결과 미국이 중국에 총 145%, 중국은 미국에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그 결과 미국도 경기침체 위험과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 S&P 500지수 등 주가가 하락하고, 최고 안전 자산인 미국 채권 가격이 하락(채권 금리 인상)했다. 금융 시장에도 불확실성이 만연하다. 그가 동시에 추진해온 대외정책도 변수다. 친러시아 논란을 부른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중재 외교, 가자지구 개발 구상, 그린란드 편입·파나마 운하 환수 모색, 이란 핵협상 등이다. 이에 미국인 과반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대통령이 너무 많은 권한을 행사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2콕: 트럼프 관세 전쟁 속 캐나다·호주 총선, ‘호재’ 얻은 집권여당의 지지율은=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와 합병 위협으로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오는 28일(현지시각) 치러지는 캐나다 총선 결과에 집권 자유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할지 관심이다.
캐나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치러진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인 2890만명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730만명이 참여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치러진 총선에서의 사전투표율(당시 580만명 사전투표보다 25% 늘어난 것이다.
올해 초만 해도 캐나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가 차기 캐나다 총리가 거의 확실시되던 상황이었다.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가 9년여간 이끌어온 자유당은 고물가와 주택가격 상승 등에 따른 불만으로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인기를 잃은 집권 자유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상황이 극적으로 변했다. 관세 압박과 더불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성 비난이 캐나다인들의 반미 감정을 부추긴 게 자유당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캐나다 CBC 방송이 각종 여론조사를 집계해 발표하는 여론조사 트래커에서 자유당의 지지율은 43.1%로 보수당(38.4%)을 앞섰다. 자유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할 확률은 80%였으며, 연정을 통해 다수 의석을 확보할 확률(15%)까지 더하면 총선 승리 확률은 95%에 달했다. WSJ은 “인기가 없던 트뤼도가 사임한 가운데 마침 트럼프의 호전적인 수사가 캐나다인들의 애국심을 자극해 현 정부를 중심으로 결집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에 따른 수혜는 트뤼도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자유당 대표에 오른 마크 카니 현 총리가 받게 됐다.
3일 치러지는 호주 총선도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이끄는 호주 집권여당 노동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노동당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은 자유당·국민당 연합이 공무원 감원을 추진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흉내를 내고 있다고 몰아붙이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호주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동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포인트(P) 올라 5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다. 반면 야당인 자유당·국민당 연합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1%P 하락해 48%로 나타났다.

◇3콕: 美·中 무역분쟁 속 맞이한 1분기 실적 시즌 피크=트럼프 대통령이 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하며 증시를 혼란에 빠뜨린 지 4주차가 됐다. 시장은 특히 미·중 무역협상 추이에 주목하는 가운데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 중 4개 기업의 1분기 실적을 비롯해 주요 글로벌 금융, 바이오 기업이 연달아 1분기 실적 발표로 가장 바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는 S&P500 소속 기업 중 180개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M7 중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플랫폼스가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하며 다우지수에 편입된 기업 11곳의 실적도 예정돼 있다. 30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퀄컴이 5월 1일에는 애플, 아마존, 마스터카드가 실적을 공개한다.
이외에도 도이치뱅크, 스위스 대형 투자은행 UBS 등과 노바티스, 화이자, 코카콜라, 아디다스 등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한편 미 상무부는 30일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종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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