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신도에게 교황 무덤 공개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이 27일 일반 신도들에게 공개됐다. 바티칸 외부 로마 시내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치된 교황의 소박한 무덤에는 그의 이름만 새겨져 있었고, 흰 장미 한 송이가 놓여 있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수천 명의 신도가 교황의 무덤을 찾아 경의를 표하기 위해 성당 밖에서부터 긴 줄을 이뤘다. 참배객들은 무덤 앞에서 성호를 긋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며 추모했다. 무덤 자리는 촛대 보관소로 쓰이던 좁은 공간이었다. 흰 대리석 받침에 ‘프란치스쿠스(Franciscus)’라는 라틴어 이름만 적혔고, 그 아래 흰 장미 한 송이가 놓여 있었다. 무덤 위 벽면에는 십자가 모형이 걸려 있으며 따스한 빛이 무덤을 비추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부수석사제 롤란다스 마크리카스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에 이곳을 자신의 마지막 안식처로 직접 선택했다고 전했다. 마크리카스 추기경은 이 장소가 교황의 겸손하고 단순하며 본질적인 삶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바티칸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특별 미사를 집전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강론에서 “주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주신 목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지상 생활을 마감하시고 우리를 떠나셨다”며 “그분의 떠나신 후 우리를 짓누르는 슬픔, 마음속에 느끼는 혼란, 당혹감 등 예수의 죽음을 슬퍼했던 사도들처럼 우리도 이 모든 것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 미사에는 약 20만명의 신자가 참석했다. 교황의 시신이 안치됐던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이뤄진 일반 조문에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약 25만명이 찾았다.
‘노벤디알리’로 불리는 교황의 공식 애도 기간은 내달 4일까지 9일간 이어진다. 애도 기간이 끝난 후에는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가 열린다. 콘클라베의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내달 5∼10일 사이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AP는 전했다. 장례식 참석을 위해 로마에 모인 추기경들은 콘클라베 전까지 정기적으로 만나 교회의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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