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충전에 520㎞ 달리고… 물에 빠져도 둥둥 뜬다

 

■ 내달 2일까지 ‘中 상하이 모터쇼’

 

CATL, 2세대 나트륨이온배터리

영하 40도에도 충전량 90%유지

 

BMW, 中 AI ‘딥시크’ 탑재 예정

벤츠, 목적지까지 자율주행 선봬

 

새로 출시된 모델만 100여 가지

韓은 현대모비스·삼성전자 참여

BYD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이 ‘2025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한 고급 SUV U8L의 모습. 이 차량은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고, 수상 주행 기능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BYD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이 ‘2025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한 고급 SUV U8L의 모습. 이 차량은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고, 수상 주행 기능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2025 상하이(上海) 모터쇼’에서 총성 없는 신기술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전기차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은 여전히 대체 불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3일 개막한 ‘상하이 모터쇼’는 다음 달 2일까지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NECC) 내 36만㎡(약 10만8900평) 규모 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26개국에서 1000여 개 기업이 참여했고, 새로 출시된 자동차 모델만도 100여 개에 이른다. 메르세데스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볼보·토요타·혼다 등 해외 브랜드와 CATL·비야디(BYD)·상하이자동차·지리·창안자동차·베이징자동차 등 중국 브랜드가 총출동해 규모 면에서도 ‘매머드급’이다. 한국에선 현대모비스와 삼성전자가 참가했다.

‘2025 상하이 모터쇼’가 열린 중국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에 마련된 CATL의 부스.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2025 상하이 모터쇼’가 열린 중국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에 마련된 CATL의 부스.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벤츠는 순수 전기차 CLA 롱휠베이스의 ‘중국 현지화 버전’을 선보였다. 신형 CLA에는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의 인공지능(AI) 모델 ‘더우바오’가 탑재되는 등 중국 기술과 접촉면을 늘렸다. 벤츠는 또 운전자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차량이 목적지까지 알아서 운전하는 자율주행 시스템 ‘MB.DRIVE’가 적용된 차량 시승행사도 진행했다.

BMW는 고성능 시험 차량인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최초 공개했다. 향후 출시할 신차의 주행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특별 제작한 시험용 차량이다. 올리버 집세 BMW CEO는 올해 말부터 중국 판매용 차에 ‘중국산 AI’ 모델인 딥시크(DeepSeek)를 탑재하겠다고 해 이목을 끌었다.

중국 상하이차와 아우디의 합자법인인 SAIC-아우디는 신형 내연기관차 A5L 스포트백과 전기차 E5 스포트백을 발표했다. 두 차는 아우디 특유의 네 개 고리 로고 대신 ‘AUDI’ 로고를 달고 중국에 출시된 첫 번째 차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이들 차량에는 화웨이의 스마트 주행 솔루션 ‘첸쿤’과 모멘타의 자율주행 기술, 중국 바이트댄스의 AI 모델 등이 적용됐다.

벤츠 부스에 전시된 차량들의 모습.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벤츠 부스에 전시된 차량들의 모습.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중국 업체들은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CATL은 2세대 나트륨이온배터리 낙스트라의 상용화 준비가 완료돼 하반기 중으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낙스트라는 2021년 CATL이 처음 발표한 1세대 나트륨이온배터리에 이은 2세대 제품이다. 주행가능 거리가 약 500㎞이며, 영하 40도에서도 충전량의 90% 이상을 유지하는 등 전력 저하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CATL은 설명했다. CATL은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선싱’의 2세대 배터리도 함께 선보였다. 선싱은 주행거리가 800㎞에 이르며 5분간 충전하면 520㎞를 주행할 수 있다. 또 추운 날씨에도 15분 만에 충전량 80%를 달성할 수 있다고 CATL은 소개했다.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업체로 떠오른 BYD는 대·중형 SUV 다이너스티-D(왕조 시리즈)와 오션-S(해양 시리즈) 콘셉트카, 수중 긴급 부양 기능을 갖춘 수억 원대 고급 SUV 모델 ‘양왕 U8L’을 공개했다. BYD 왕조 시리즈 부문 루톈(路天) 사장은 “5분 급속 충전을 통한 400㎞ 주행 등 (BYD의) 기술은 이제 20만 위안(약 4000만 원)급 순수 전기차가 갖춰야 할 기술표준이 됐다”고 자평했다.

이근홍 기자
이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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