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별 구독경제

 

KT밀리의서재 웹소설·웹툰 확대

리디 AI로 사람 감정 반영

 

노벨상 이후 2030 독서 열풍

취향 따른 ‘텍스트 힙’ 대세로

왼쪽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마련된 KT 밀리의서재 부스. 오른쪽은 해당 부스에 설치된 태블릿에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저서와 철학을 학습한 ‘인공지능(AI) 페르소나 챗봇’ 서비스가 시연되는 모습.
KT 밀리의서재 제공
왼쪽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마련된 KT 밀리의서재 부스. 오른쪽은 해당 부스에 설치된 태블릿에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저서와 철학을 학습한 ‘인공지능(AI) 페르소나 챗봇’ 서비스가 시연되는 모습. KT 밀리의서재 제공

독서 구독 시장이 본격 확대되고 있다. 젠지(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독서 인증샷을 공유하거나 필사를 통해 좋아하는 문장을 기록하는 등 ‘텍스트 힙’ 열풍이 번지면서다.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KT 밀리의서재는 올해를 ‘독서 종합 플랫폼’ 도약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현진 KT 밀리의서재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독서 시장의 모든 것을 아우르기 위한 전방위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KT 밀리의서재는 일반 도서 중심의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넘어 웹소설·웹툰 등 스토리 콘텐츠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오는 6월 웹소설, 9월에는 웹툰까지 확대된 ‘밀리 스토리’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콘텐츠 수급 전략 또한 강화한다.

국내 주요 장르 출판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웹소설·웹툰 분야의 베스트셀러 및 비독점 콘텐츠 확보에 속도를 내 연내 1만 권의 콘텐츠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KT 밀리의서재 측은 향후 3년 동안 매년 200억 원을 투자해 콘텐츠 수급 강화, 우수 인력 영입, 정보기술(IT) 인프라 고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지난해 매출의 두 배인 1500억 원 매출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리디는 인공지능 음성 합성(AI TTS) 기술로 독서 구독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사람의 억양과 감정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음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디 관계자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글과 말의 맥락을 이해하며, 상황에 맞는 감정 표현까지 구현해 기존의 단조로운 음성 합성을 넘어선다”고 전했다. 앞서 2023년 리디는 AI 연구·개발 자회사 이니셜에이아이를 세우고 사명을 프로디파이로 변경했다. 지난달에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화 솔루션 ‘프로디파이’를 출시했다. 이는 사전 학습된 AI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를 현지 언어로 자연스럽게 번역하고 디자인 작업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독서 구독 수요의 확대에는 지난해 10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20∼30대에 퍼진 독서를 멋스럽게 여기는 텍스트 힙 열풍이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 독서율은 74.5%, 30대는 68%로 전체 평균보다 최대 3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가 20∼30대에게 단순한 지식 습득 수단을 넘어 본인의 취향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자 취미로 자리 잡은 모습으로 풀이된다.

이예린 기자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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