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시단에 ‘최초’의 이름표를 붙여 온 김혜순(70) 시인이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AAAS)’ 신입 회원으로 선출됐다. 아카데미는 지난 2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인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올해 입회할 신규 회원 248명을 발표했다. 이중 김 시인을 비롯한 23명은 외국 명예회원이다.
예술 부문의 문학 섹션에 김 시인과 함께 이름을 올린 7명은 모두 미국 작가다. 시인 콰미 도우스와 희곡 작가 카토리 홀 그리고 환경·인권 운동가이자 작가인 리베카 솔닛 등이 포함됐다. 한국계 미국인 회원과 한국인 명예회원은 과학 부문 등에 다수 포진해 있지만 한국인 작가가 명예회원으로 선출된 것은 최초다. 이창래(2021년) 미 프린스턴대 교수와 김 시인의 번역가로도 잘 알려진 최돈미(2023년) 시인이 문학 섹션 한국계 미국인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1780년 설립돼 약 250년의 전통을 가진 아카데미는 미국 내외 지식사회 리더들을 규합하는 최고 권위와 역사의 학술·연구 단체다. 전체 회원이 1만4500명에 이르며 현지 언론들은 매해 신규 회원 목록에 주목한다. 한편 김 시인은 ‘날개 환상통’(문학과지성사)의 독일어판 출간 기념행사를 비롯한 해외 일정을 위해 5월 말 출국한다. 10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리는 신규회원 입회식 참석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상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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