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계 걸그룹‘A2O 메이’로 미국시장 진출 인기몰이

 

잘파세대 겨냥한 신곡 발표

라디오 인기곡 톱40에 진입

‘소시’ 써니도 영입 본격 활동

“완전히 세계화할 음악 고민”

이수만(오른쪽 사진)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중국에서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선보인 글로벌 걸그룹 A2O 메이(A2O MAY·위)가 미국 음악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비욘드 K-팝’(K-팝을 넘어서)으로 가야 하는 단계”라고 강조하는 그는 최근 조카인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써니까지 영입하는 등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수만이 수장으로 있는 A2O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신인 걸그룹 A2O 메이의 데뷔곡 ‘언더 마이 스킨’은 북미 라디오채널 인기곡을 집계하는 ‘미디어베이스 톱 40’ 차트(4월 20∼26일 집계)에 진입했다. 미국과 캐나다 180여 개 라디오 방송국 재생 횟수가 551회다. 해당 차트에서 A2O 메이보다 순위가 높은 K-팝 가수는 블랙핑크 제니의 ‘라이크 제니’(1010회·37위)뿐이다. 지드래곤의 ‘투 배드’(523회·40위)보다 앞선 순위다.

SM을 이끌며 현 K-팝 시장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 이수만은 이제 K-팝 대신 ‘잘파-팝’(Zalpha-Pop)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아이돌 음악 시장의 주 타깃은 MZ세대(1980∼2000년대 중반 태생)에서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태생)로 옮겨가고 있다. 어느덧 30∼40대로 접어든 밀레니얼(M)세대가 이탈하고, Z세대와 더불어 알파세대가 새롭게 부각됐다. 최근 데뷔한 걸그룹 하츠투하츠, 키키 등이 Z세대와 알파 세대를 합친 잘파세대를 대변하는 K-팝 그룹으로 꼽힌다.

이수만은 “이제는 ‘한류’를 넘어서야 한다. 완전한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세계화) 단계”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A2O 소속 가수들의) 중국 활동도, 한창 준비 중인 미국, 일본 활동도 모두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일환”이라며 “A2O의 음악을 K-팝이 아닌 잘파-팝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내놓은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이수만이 자신의 활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지난 2023년 하이브에 보유하던 SM 주식을 매각하면서 ‘국내에서 3년간 음반 프로듀싱을 하지 않는다’는 경업금지 조약을 맺었다. 이에 한국이 아닌 중국에 법인을 설립했고, A2O 메이의 다섯 멤버인 캣·미쉐·쓰지에·취창·천위 모두 중국계로 구성됐다. 중국에서 입지를 다진 후 경업금지 기간이 끝나면 본격적인 한국 내 활동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수만은 “지난 몇 년 동안 K-팝 아이돌 그룹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가운데, 바통을 이을 새로운 그룹의 출현을 기다리는 때인 것 같다”며 “‘K’를 떼고 완전히 세계화할 음악과 셀러브리티의 프로듀싱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그 방법을 찾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안진용 기자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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